문 대통령, 인니서 신남방정책 구상 밝힌다
아세안 협력관계 한반도 주변 4강국 유사수준 끌어올려
'사드 합의' 이후 시진핑 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
2018-11-08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순방길에서 신(新)남방정책에 대한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8일 문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7박8일 일정으로 순방을 떠났다.이번 순방에 대해 청와대는 아세안 외교의 중요 계기로 자평했다.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번 순방은 지난 5월 아세안 특사파견으로 마련된 아세안 관계강화 모멘텀을 이어가는 동시에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발표된 신북방정책에 이은 신남방정책 차원의 대(對) 아세안 정책 구상을 제시해 번영의 축을 완성하는 노력에 있어서 중요한 순방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신남방정책은 아세안과 수요에 기반한 실질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 주변 4강국인 미국·중국·일본·러시아와 유사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핵심이다.아세안 지역은 한국의 두 번째로 큰 교역대상국이자 투자대상국이다. 특히 지역 공동체 기구인 아세안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동체’를 비전으로 내세워 문재인 정부의 ‘사람중심 경제’와 정책적으로 궤를 같이하고 있다.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은 지난 7월 국정기획위원회가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핵심 대외 정책이다.문 대통령은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신남방정책에 대해 직접 설명한다.이와 관련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신남방정책 구상과 한·인도네시아 경제 협력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라며 “해당 연설은 대단히 중요한 연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지고 양국관계 발전방향과 경제 통상 및 실질협력 증진, 북핵 문제 평화적 해결 등 지역 국제무대 협력 관련 의견을 나눈다.문 대통령은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사람중심 지속성장’ 전략을 소개할 계획이다.또한 APEC 기간 동안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지난달 31일 한·중 양국 간 관계 개선 관련 협의 결과를 발표하고 처음 만나는 자리다.이후 문 대통령은 12일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해 13일에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아세안 정상과 양측 관계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14일 오전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은 아세안+3의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해당 기간에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접견도 예정돼 있다.남 차장은 “아세안 창설 50주년, 한·아세안 문화교류의 해, 아세안+3 정상회의 출범 20주년 등 의미 있는 시점에 동남아 순방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우리의 대(對) 아세안 협력강화 비전을 아세안 정상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아세안 측의 공감대와 지지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