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불공정거래 적발위한 첨단시스템 가동

2011-12-23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갈수록 지능화돼가는 주식시장의 불공정거래를 입체적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이 가동된다. 

최근 불공정거래는 상호 연계된 다수의 계좌를 동원하되, 특정 계좌에 역할을 집중하지 않고 각 계좌 간 역할을 분담해 시장감시의 혼선을 야기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상호 연계된 계좌를 적발하기 위한 '통합 비주얼 분석 시스템(i-Vas)'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따르면 통합 비주얼 분석 시스템은 상호 연계된 계좌들에 의해 분산돼 들어온 각 주문들이 어떻게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지 단시간에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다.

즉, 증권시장의 주문 및 거래상황 등을 그래픽으로 재현해 불공정거래의 개연성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시장 감시망의 전산화·과학화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 분석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석 오류를 제거했다.

분석 대상은 △모든 계좌들의 주문·체결에 대한 세부정보 및 변동 상황 △연계계좌군의 특이 거래내역(가장·통정거래, 허수성주문 등) △종목의 거래 상황 및 공시, 뉴스, 시장 조치 △분석대상 계좌의 주문·체결 등이다.

예컨대 거래소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급등락하면 분석대상 종목으로 선정하고, 주가 급등락 시점을 전후에 불특정 다수의 계좌들을 대상으로 연계성을 파악한다.

이어 추출된 계좌군의 연계성 정도를 파악한 뒤 최종 분석대상 계좌군으로 선정한다. 동시에 허수성 호가와 통정·가장거래 여부 등 주문·체결 행태와 시장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등을 분석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다수 계좌로 분산해 이뤄지는 연계 계좌군의 불공정 거래를 효율적으로 포착할 수 있다"며 "수치로 된 내용을 시각하면서 동시에 다수의 화면을 한 화면에 집적함으로써 데이터 분석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수치로 표현된 화면을 이용해 분석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비주얼 분석 시스템을 이용하면 다양한 색상의 그래픽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직관적인 파악이 가능하다.

한편 거래소는 통합 비주얼 분석 시스템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PCT 국제출원'을 완료했다. 현재 개발 국가별로 국제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다.

이 관계자는 "향후 인공지능모형 등을 탑재한 '신 시장감시시스템'을 개발, 내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합 비주얼 분석 시스템과 상호 연계해 감시망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최근 인터넷 등을 이용한 각종 사기적 부정거래행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