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박 시장 외유 논란

“의회 경시 문제 신랄히 비판… 행정감사 파행 초래 책임
스리랑카 국회의장 등 면담은 정치행보가 아니냐는 지적 ”

2018-11-09     백중현 기자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서울시의회 제277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집행부 수장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열흘간의 해외 순방일정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이번 정례회는 지난 1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50일간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특히 제9대 의회를 정리하는 마지막 행정감사가 2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의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맞춰 자리를 비우는 것은 의회를 경시하는 문제”라며 신랄히 비판하고 나섰다.박 시장은 지난 5일 출국해 스리랑카의 콜롬보와 인도의 델리 그리고 독일의 본을 거쳐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끝나기 전날인 14일에 귀국할 예정이다.9일 서울시의회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박시장의 일정은 6일 콜롬보에서의 시티넷 총회참석에 이어 델리를 경유해 본으로 간다. 특히 델리의 경우 델리주 정책공유, 인도 국토개발부 장관 면담, 인도 경제인 간담회(오찬), 스타트업 관련기관 시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일정이 행정감사를 뒤로하고 갈 만큼 시급하고 중요한 것인지 시민의 눈높이와 기대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아울러 스리랑카 국회 의장, 델리주 총리 면담 등의 일정은 시장으로서 성실히 수행해야 할 행정책임자로서의 행보가 아니라 정치행보를 걷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시의회 자유한국당 강감창 대표는 특히 “박시장이 이번 행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상수도본부장을 기획조정실장으로 보직을 변경하는 원칙 없는 인사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해당 부처와 상임위의 일 년을 마무리하는 행정감사에 파행을 초래했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질 사람이 현장에 없으니 이는 의회를 경시하는 박시장의 안이한 인식을 반증하는 처사”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이상묵 정책위원장은 “시민들의 기대를 뒤로 하고 의회를 존중하지 않는 박시장의 행태는 분명 잘못된 것”이며 “부디 박시장이 마지막까지 성실히 서울시장으로서의 책임행정을 구현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박 시장 해외 순방에 서울시청 출입기자 10개사 11명이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