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탈당파 8명, 한국당 입당…文정부 견제 의지 다져

"좌파 정부 폭주 막아달라는 국민적 여망으로 다시 뭉쳐"
한국당 115석, 민주당과 6석 차...제1당 지위 탈환 '목표'

2017-11-09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행을 결정한 8명의 의원에 대한 입당식이 9일 진행된 가운데, 홍준표 대표를 필두로 한국당은 이들의 합류를 환영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날 바른정당 탈당을 공식화한 의원은 김무성, 김용태, 김영우, 강길부, 정양석, 이종구, 홍철호, 황영철, 주호영 의원 등 9명이다. 주호영 의원은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를 맡고 있어 오는 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 일정 이후 복당한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재입당 국회의원 간담회'에서 "아직 정치적 앙금이 서로 남아있지만 좌파정부의 폭주를 막아달라는 국민적 여망으로 우리가 다시 뭉치게 됐다"며 "앞으로 모두 힘을 합쳐 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좌파 정부가 폭주기관차를 몰고 가는 데 대해 우리가 공동전선을 펴서 저지를 할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같은 뜻이다”며 “앞으로 모두 힘을 합쳐서 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작년 12월 성냥갑처럼 건드리면 무너질 순간에 있던 이 당을 살려내기 위해 전념한 한 사람으로 감회가 깊다”며 “계절이 바뀌면서 나이를 들어가면서 단풍 드는 걸 보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많이 느끼는데 오늘은 정치를 하면서 정치도 무상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복당이 이뤄진 이상 모든 앙금을 털고 다시 한번 소위 오른쪽 날개 무너진 데 대한 재건과 함께 많은 국민들이 실망하고 불안해 하는 지금 상황을 힘 합쳐서 극복해 나가자"며 "옛 동지로서 만나게 돼 기쁘다.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복당한 김무성 의원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좌파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한 보수통합 대열에 참여한 것을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홍준표 대표,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및 당직자 열 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서로간 생각 차이나 허물을 묻고 따지기에는 우리나라가 너무나 위중하다. 그래서 보수통합에 제일 먼저 참여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사회 각계 각층이 보수 우파 국민들, 보수 우파 시민단체와 함께 보수대통합을 이뤄 좌파 정권 폭주에 대항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발언을 마친 후 홍 대표와 함께 손을 맞잡고 만세삼창을 불렀다. 이후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선 서청원ㆍ최경환 의원 등 친박근혜계(親朴) 청산 등에 대한 구체적 언급 없이 환영과 각오의 대화만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복당절차는 신속히 이루어 졌다. 강효상 대변인은 간담회 이후 "오전에 당원자격 심사회의를 열었다"며 "구 바른정당 소속의 현역의원 8명, 광역의원 12명, 당협위원장 51명, 기초의원 36명 등 총 106명에 대해 만장일치로 복당을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107석이던 한국당은 115석을 얻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121석)과 불과 6석 차이를 두게 됐다. 한국당은 바른정당에 남아있는 11명의 의원을 향해서도 합류를 제안하면서 제 1당 지위를 탈환해 정국을 주도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 친박계 의원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이 망하기를 바라며 뛰쳐 나갔다가 안 망하니까 다시 슬며시 기어들어오는 것"이라며 "보수대통합? 웃기지 마라. 탈당해서 당 만들 때도 보수통합하려고 만들었나"라고 반문했다.

김태흠 최고위원도 "홍 대표는 서청원, 최경환 두 의원은 당을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희생양 삼아 출당시키려 한다"며 "그러나 총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하고 대통령 탄핵 앞장 등 당에 큰 해를 끼친 김무성 의원은 조건 없이 입당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면 김무성 의원도 예외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