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천안 성거산 위례성에서 백제 시대 최대 목곽고 확인

11월 14일 오전 10시, 발굴조사 성과 현장공개 설명회 개최

2018-11-13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천안 성거산 위례성(충청남도 기념물 제148호)에 있는 용샘(물웅덩이) 발굴조사 중에 백제 시대의 목곽고(木槨庫)가 확인됐다고 문화재청이 13일, 밝혔다.발굴현장은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호당리 산 45번지 일원으로 14일 오전 10시 현장공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천안시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이 작년 6월부터 시행한 위례성 내 용샘에 대한 1차 조사에서 조선 시대 석축 우물을 확인한바 있다. 이후  올해 시행한 2차 조사에서는 백제 시대 목곽고가 나온 것. 이 목곽고는 백제 시대에 처음 조성된 이후 통일신라 시대를 거쳐 고려 시대,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석축우물로 개축이 되면서 사용됐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에 확인된 목곽고는 평면의 사각 형태로 가로 550cm, 세로 545cm, 깊이 약 180cm의 크기로, 대전 월평동산성에서 나온 목곽고(520×521cm) 등 기존에 발견된 백제 시대 목곽고보다도 규모가 큰 편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백제 시대 목곽고 중에서는 국내 최대급 규모로 확인된다.바닥에는 목재를 격자 형태로 결구(結構)해 3×3칸의 규모로 조성됐다. 바닥 목재가 교차하는 지점에는 지름 12㎝ 구멍을 뚫고 하단에 촉을 만든 기둥을 끼워 중앙에 4개, 외곽에 12개의 기둥을 세운 형태를 이루고 있다. 다양한 목재 가공기술과 목재를 활용한 건축기술을 확인할 수 있어 백제 시대 건축의 원형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된다.결구(結構)는 쇠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와 나무를 맞물려 짜 맞추는 기법을 말한다.천안 성거산 위례성은 삼국유사(三國遺事)의 기록에 따라 백제가 처음 도읍을 정한 도성(초도지)으로, 1984년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60호로 지정됐다가 1998년 충청남도 기념물 제148호로 변경됐다. 그간 서울대학교인문학연구소에서 3차례(1989~1996년),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에서 2차례(2009~2010년) 발굴조사를 진행해 위례성 성곽의 현황과 서문지 등을 확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