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맞아요?… ‘김포族’ 늘고·김치통 판매 줄고

용기업계 ‘울상’… 김치통 판매율 20~30% 감소

2018-11-13     이종무 기자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편리함과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김장철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김장을 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김포족(김장 포기족)’ 증가로 되려 김치통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용기업계는 크기를 소형화하고 색은 다양화한 제품 차별화 마케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13일 ‘종가집’ 김치를 판매하는 대상이 지난달 19~25일까지 일주일간 주부 11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김장 계획’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5%가 ‘올해 김장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 47% 대비 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다른 조사에 의하면 주부 41.6%는 김장을 하더라도 ‘10포기 미만’이나 ‘10~20포기 미만’의 소량으로 담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김포족이 늘고 소용량으로 김장하려는 주부들이 늘면서 관련 업계의 김치용기 판매량도 최근 변화가 생겼다. 일명 ‘김치통’으로 불리는 대용량 김치용기의 판매가 줄어드는 반면 2~5ℓ 정도의 소용량 김치용기의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관련 업계 A 업체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추세를 보면 대용량 김치용기의 판매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대신 반 포기~1포기만 넣거나 2포기만 넣을 수 있는 소용량 김치용기의 판매가 늘고 있고, 이에 최근에는 매년 김장철에 소용량 김치용기 제품을 필수로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B 업체 관계자 역시 “회사가 갖고 있는 대용량 제품보다 소용량 크기의 제품이 확연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C 업체 관계자는 “최근 3년간 20~30% 대용량 제품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에 제품을 보다 소형화해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관련 용기업계는 변화하는 수요에 맞춰 김치용기의 크기를 다변화하고 기능도 차별화한 제품으로 주부의 마음을 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락앤락[115390]은 붉은 색상 일변도였던 김치통의 고정관념을 깬 올해 신제품 ‘숨 쉬는 김치통’을 출시했다. 회색 색상을 적용해 깔끔하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선호하는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특히 뚜껑 상단에는 락앤락만의 ‘숨 쉬는 에어밸브’를 적용해 내부의 발효 가스는 배출하고 외부 공기 유입은 차단시키도록 했다.제품은 1~2포기의 김치를 담기에 적합한 4.5~5ℓ 소용량부터 14ℓ까지 모두 7종으로 구성됐다.꾸준히 붉은색 용기를 고수하며 2005~2017년까지 국내에서만 257만여 개가 팔려 ‘국민 김치통’이라 불리는 타파웨어 역시 김치전용 용기의 크기를 다변화하는 등 변화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타파웨어 브랜즈 코리아 관계자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소비자의 만족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