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제2막, 업계 관심 ‘고조’

예비입찰제안서 접수 마감…입찰 적격자 선정 후 입찰일정 돌입
해외 부동산 개발 전문업체 및 국내 건설사 등 SI 20여곳 ‘눈독’

2018-11-13     김보배 기자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올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 대어로 꼽히는 대우건설[047040] 인수전이 본격 막을 올렸다. 현재까지 대우건설 인수 후보로 거론된 국내외 기업 가운데 실제 어느 기업이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이번 접수가 끝나면 산은은 입찰 적격자를 선정, 본격적인 입찰 일정에 돌입한다. 매각 주관사는 BOA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다.대우건설 매각 대상 주식은 KDB밸류제6호 유한회사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2%(2억1093만주)로,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조원 수준이다.산은이 지난 6일 마감한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비밀유지확약서 제출에는 국내외 20여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유지확약서 제출은 투자설명서(IM)를 받기 위한 절차로, 사실상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업계에서는 이들 20여개 업체 가운데 실제 몇 개 기업이 입찰에 참여할지에 따라 매각 성패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산업은행 자회사는 국가계약법 적용을 받아 2인 이상 참여해야 유효경쟁이 성립하지만 대우건설은 소유형태가 자회사가 아닌 사모펀드(PEF)로, 자본시장법의 적용을 받아 1곳만 예비입찰해도 매각 절차를 추진할 수 있다.다만 경쟁구도가 형성되지 않으면 매각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커진다.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의 대우건설 매각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대우건설을 인수하겠다는 곳이 한 곳뿐이더라도 매각 절차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대우건설 인수에 3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한 산은으로서는 잠재적 매수자들이 최대한 입찰에 참여해주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대우건설 인수전에 해외 부동산 개발 전문업체를 비롯해 글로벌 PEF 운용사, 건설사 등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가 다수 참여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미국 투자회사 ‘TRAC그룹’, 중국 건설회사 ‘중국국영건축총공사(CSCC)’, 말레이시아 에너지업체 ‘페트로나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 호반건설 등이 거론된다.재미동포 사업가인 문정민 회장이 설립한 TRAC는 이번 대우건설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문 회장은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할 당시 해외 건설사 등과 컨소시엄을 맺어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다.아람코의 경우 올 초 정부 관계자 및 국부펀드 실무진이 방한해 대우건설로부터 투자브리핑을 받았다.국내에서는 대부분의 대형 건설사들이 대우건설 인수에 불참할 뜻을 밝힌 가운데 주택사업 호황으로 현금 실탄을 확보한 호반건설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13위의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하면 단숨에 시평 3위 전국구 건설사로 발돋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