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글을 몸짓으로, 몸짓을 글로 ‘문학서당 흥!칫!뽕!’ 선봬

문학적 글쓰기부터 무용의 기초까지, 시와 무용의 근원적인 영감을 매개로 새로운 형태의 예술교육 프로그램

2018-11-14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서울문화재단이 '문학실험실'과 함께 시와 무용의 기초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예술교육 프로그램 ‘문학서당 흥!칫!뽕!’을 23일 부터 다음달 14일 까지 매주 목요일에 남산예술센터 예술교육관에서 진행한다.

서울시민예술대학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글짓과 몸짓의 만남 _ 시(詩)로 묻고 무용으로 답하다’ 라는 부제로 시적 교감으로 얻은 글을 몸짓으로 형상화하며 몸짓을 글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이다.

<문학서당 흥!칫!뽕!>은 시인 배수연(33)과 볼쇼이발레단 무용가 출신의 김수진(34)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그동안 ‘도미노 프로젝트’ 등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왔으며 여기에서 축적된 결과물을 발전시켜 시민 체험형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참여자들은 관찰과 묘사로 구성된 문학적 글쓰기의 기초를 배울 수 있으며 몸동작의 기본을 따라함으로써 무용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이번 프로그램의 주강사로 참여하는 배수연 시인은 “시와 무용이 만나는 <문학서당 흥!칫!뽕!>은 시적 영감을 무용으로 표현해 보면서 ‘자아’와 ‘표현’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 목표이다”며 “참여자들은 문학과 무용을 동시에 수행함으로써 예술의 기초 단위인 ‘표현’이 어떻게 발전되는지 오감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우리 몸에 있는 점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점에 상응하는 다른 점을 몸 밖에 찍어보는 동작을 통해 내부와 외부로 나누어진 공간 감각을 인지하는 ‘몸 안의 점 찾기, 몸 밖의 점 찾기 놀이’(11월 23일)△자신에게 있는 강박의 목록을 작성하고, 그중 하나를 골라 자세히 기술한 뒤 ‘공간을 이용한 긴장감 놀이(몸짓)’를 통해 공간과 몸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과 강박을 체험하는 ‘나를 힘들게 하는 강박들, 휴가 보내기’(11월 30일)△주어진 오브제를 오감으로 몰입해 관찰하고 묘사하는 글쓰기 시간을 가진 뒤, 그 관계성과 몰입의 양태를 몸짓으로 표현하는 ‘글과 몸으로 관찰하고 묘사하고 몰입하기’(12월 7일)

△신체의 한 부분이나 일부에 집중해 글을 쓰면서 그 대상이 수행하는 기능은 과연 무엇이며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보는 ‘예술적 영감 떠올리기-글짓과 몸짓의 감각 놀이’(12월 14일)로 진행된다.

서울문화재단 임미혜 예술교육본부장은 “좋은 민간 자원을 발굴하고,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예술에 관심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평생학습 차원의 자기계발과 예술적 재능 발굴 지원의 체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다”며 “이에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문학계 전문가 집단인 문학실험실과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로그램과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프로그램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기간은 11월 17일 까지다. 모집규모는 20명이며 수강료는 무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