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63빌딩 날릴만한 폭약 발견

2007-03-12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  경기 수원의 도심 한복판에서 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다량의 고성능 폭약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폭약은 군 특전사에서 사용하는 폭약인 것으로 밝혀져 폭발물에 대한 군의 관리 허술이 여실히 드러났다.신원을 알수 없는 한 남성이 12일 "수원시 팔달구의 한 쓰레기통에서 이상한 물건을 다량 발견했으니 확인해달라"며 뉴시스 통신사에 이를 전달한 후 사라졌다.이 남성이 전달한 물건은 3종류로 가로 27.5cm, 세로 5cm, 높이 2.5cm의 직사각형 형태 15개와 높이 9cm 가량의 원통형 4개, 손으로 뭉쳐놓은 듯한 흰색 덩어리 3개 등 모두 22개다.취재진이 확인 결과 직사각형의 물건과 흰색 덩어리는 콤포지션 계열의 폭약이며 원통형은 TNT 폭약인 것으로 밝혀졌다.일반적으로 C-4라고 알려진 콤포지션 계열 폭약은 군에서는 절단과 폭파, 제거용으로 사용되며 흰색 껌과 같은 재질로 벽이나 차량 등에 부착한 후 뇌관을 설치해 폭파하면 강력한 화력을 내는 고성능 폭약이다.TNT 폭약은 군에서 사용하는 포탄 등 폭발물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된다.콤포지션 폭약은 1개만 있으면 버스 1대를 폭파시킬 수 있는 분량이라는 것이 폭약 전문가들의 설명이다.특히 콤포지션 폭약은 KAL 858기 폭파사건 당시 김현희가 썼던 폭발물로 잘 알려져있으며 당시 김현희는 콤포지션 폭약의 반개 분량만으로 KAL기를 폭파했다.전문가들은 이날 발견된 폭약 전체 분량이면 설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63빌딩 같은 거대한 빌딩과 수만명이 이용하는 다중 이용시설 건물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한 전문가는 "이번에 발견된 군 폭약들은 일반 주민들의 손에 들어갔을때는 자칫 사고의 위험이 높다"며 "특히 폭약 전문가들에게는 폭발물 제조나 그 자체를 범죄 도구로 악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 전문가는 "이라크 파병 이후 국내도 테러 안전지역이라고 볼 수 없는데 발견된 폭약이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에게 넘어갔다면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 올 수도 있었다"며 "이 같은 많은 양의 폭약이 군에서 어떻게 유출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김기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