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 전쟁...“구조적 모순해결” vs “완장부대의 인민재판”
청, "특정한 정치적 의도 없다"
한국당 “이제 많이 묵었다”
2018-11-15 윤슬기 기자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에 대해 반격하고 나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바레인에서 귀국했다. 이 전 대통령의 귀국으로 현 정권과 전 정권간 적폐청산을 둘러싼 전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이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바레인으로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에 대해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 침묵하던 이 전 대통령이 처음 입을 연 것이다. 이후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보수결집이 시작됐고, 현 정권에 대한 반격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이날도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최고위‧재선위원 연석회의에서 “오늘 전임 국정원장 3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다고 한다”며 “선거로 탄생된 정부가 나라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보복과 코드인사로 나라 전체를 혁명군처럼 지배하는 것은 내가 말한 대로 망나니 칼춤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홍 대표는 이어 “국정원 완장부대들의 주장에 의하면 이제 범죄정보원이 됐고 동네정보원이 됐는데, 범죄‧동네정보원 유지하는데 무슨 수조원의 국민 세금이 필요하냐”며 “우리는 5년도 안 되는 정권이 나라의 연속성을 망치고 이제 모든 것을 완장부대가 인민 재판하듯 몰고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날 청와대는 이 전 대통령의 귀국에 맞춰 적폐청산 작업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 측은 이 전 대통령의 비난에 대해 “(적폐청산은) 개인에 대한 처벌이라기보다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정한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하지만 이명박 정부 핵심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더욱 진전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이 출국한 동안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구속되고 김태효 전 청와대 비서관은 출국 금지됐다. 김 전 비서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실세로 통했던 인사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멀지 않았다는 신호나 다름없다. 이에 호응하듯 여당과 시민단체 등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측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자료를 들추며 반격을 시도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