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도심발견 폭약 테러용의점 조사

2008-03-12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경기 수원의 도심 한복판에서 다량의 고성능 폭약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국가정보원과 군 당국이 폭약을 수거, 대 테러 및 대공 용의점이 있는지 조사에 나섰다. 국정원 경기지부는 12일 뉴시스를 방문해 콤포지션과 TNT 폭약 22개를 모두 수거했다. 국정원이 수거한 폭약은 3종류로 가로 27.5cm, 세로 5cm, 높이 2.5cm의 직사각형 형태 15개와 높이 9cm 가량의 원통형 4개, 손으로 뭉쳐놓은 듯한 흰색 덩어리 3개 등 모두 22개다. 국군기무사령부와 육군 헌병대 등이 참여한 합동심문조는 이날 폭약의 지문을 채취하는 등 대공용의점과 유출 경로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또 공군 폭발물 처리반이 파견돼 폭약의 안정성과 위험성을 조사했다. 군 당국은 그러나 발견된 폭약의 포장지면에 새겨진 로트번호가 모두 오려진 채 버려져 출처를 찾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폭약이 어디에서 어떻게 사용된 것인지 현재로선 단정할 수 없다"며 "국정원의 조사결과를 지켜본 뒤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콤포지션과 TNT 등 모두 군에서 사용되는 고성능 폭약으로 보인다"며 "이 정도 폭약의 분량이면 항공모함 하나도 가라앉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폭약이 테러에 사용하려했는지 용의점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어떻게 다량의 폭약이 군에서 유출됐는지 경로도 반드시 파악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신원을 알수 없는 한 남성이 "수원시 팔달구의 한 쓰레기통에서 이상한 물건을 다량 발견했으니 확인해달라"며 뉴시스 통신사에 콤포지션과 TNT 폭약 22개를 전달하고 사라졌다. 콤포지션 계열 폭약은 군에서는 절단과 폭파, 제거용으로 사용되며 흰색 껌과 같은 재질로 벽이나 차량 등에 부착한 후 뇌관을 설치해 폭파하면 강력한 화력을 내는 고성능 폭약이다. TNT 폭약은 군에서 사용하는 포탄 등 폭발물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된다. 특히 콤포지션 폭약은 KAL 858기 폭파사건 당시 김현희가 썼던 폭발물로 잘 알려져있으며 당시 김현희는 구형 콤포지션 폭약의 반개 분량만으로 KAL기를 폭파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견된 폭약 전체 분량이면 설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만명이 이용하는 다중 이용시설 건물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