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국내 은행권 지속가능성 '1위'

2011-12-28     이황윤 기자
[매일일보] 국민은행이 국내 일반은행 가운데 지속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ERISS)'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2010 은행산업 지속가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은행산업을 대상으로 한 지속가능성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평가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속가능지수 1000점 만점에 641.12점을 얻어 12개 일반은행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은행은 조사대상 은행들 가운데서 유일하게 600점 이상을 받았으며 2위 대구은행(577.15점)과 점수 차이가 63.97점이나 됐다.

세부 항목별로는 수익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등 경제부문에서 1위(250.81점)를 차지했고, 사회·환경부문과 명성지수에서 모두 2위를 기록하는 등 고른 점수를 받았다.

다만 경제부문 리스크 항목에서는 8위(125.77점)에 그쳐 리스크 관리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은 전국 영업망을 보유한 유수 시중은행들을 제치고 2위(577.15점)에 올랐다. 대구은행은 경제부문 4위, 환경부문 3위, 명성지수 3위 등 비교적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사회부문에서 최하위권인 11위에 그쳤다.

이어 우리(574.85점)·하나(556.78점)·부산은행(551.73점) 순으로 3~5위를 차지했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549.67점)·씨티은행(546.38점)이 6~7위로 중위권에 올랐으며, 최근 하나금융지주에 인수된 외환은행(526.83점)이 8위를 기록했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등 영남권 은행을 제외한 지방은행은 모두 하위권으로 밀렸다.

부문별로는 국민은행이 경제부문 전체에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하위 항목별로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났다.

수익성 항목에서는 국민·우리·외환은행 순으로 1~3위를 차지해 시중은행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이해관계자 항목에서는 경남·대구·부산은행이 1~3위를 기록해 지방은행 우위가 뚜렷했다.

리스크관리에서는 씨티은행이 1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외환은행은 경제부문에서 2위(232.51점)를 기록해 낮은 전체 순위에도 불구하고 전통 명가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사회부문에서는 공기업인 우리은행이 최고점을 받았으며, 환경부문에서는 국내보다 환경경영에 민감한 유럽 분위기가 반영된 영국계 SC제일은행(80점)의 점수가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은 은행산업 전문가들이 평가자로 참여한 명성지수에서 1위를 차지해 외환은행 인수를 포함해 상당한 잠재력과 역량을 인정받았다.

한편 신한은행은 경영진 맞고소 등 거버넌스(지배구조) 측면에서 정상적인 평가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심각한 위험상황이 발생했다고 판단, 평가대상에서 제외했다고 ERISS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