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미국, 너무 무리한 요구시 FTA 폐기도 검토"
'한국 승인 없는 전쟁' 절대반대 재강조
2017-11-16 윤슬기 기자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폐기도 검토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16일 민주당에 따르면 추 대표는 이날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FTA와 관련해서 미국 측의 오해와 압박의 강도가 워낙 세니까 우리가 먼저 재협상을 하자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미국이 한국만 특별한 특별한 기준으로 뭘 하려는 것 같지는 않고, 국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포인트가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추 대표는 개리 콘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면담 내용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그는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목표로 하면서 자동차 산업 호황기에 대한 향수를 가진 백인 지지층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자동차 부품을 미국 내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무리한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추 대표는 이어 “우리 자동차 벤더 산업에 큰 치명타이고 그래서 우리는 그런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무리한 요구를 하면 폐기도 검토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그는 또 “워싱턴에서는 아무도 FTA와 한미동맹을 연계시키지 않는다”면서 “FTA는 FTA고 한미동맹은 한미동맹인데, 서울에서는 한미동맹에 나쁜 영향을 준다며 양자를 연결시키는 것은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추 대표는 이날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는 미국 우려처럼 양국간 무역 불균형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미국의 무역 적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임을 강조했다. 또 한국 대기업의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민간 부분 대미 투자를 높인 점 등도 설명하면서 양국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설명했다.하지만 로스 장관은 "미국의 적자 폭이 너무 커서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 됐다"며 "미국산 차량에 대한 특정 (한국산) 부품 기준이 너무 높다"고 불만을 나타냈다.한편 추 대표는 이날 존스 홉킨스 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 세미나에서 “한국의 승인 없는 전쟁은 안 되고, 반드시 평화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은 어느 상황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100% 지켜져야 하는 원칙”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