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서 만나는 철공예 '세대를 잇는 작업 이음展 철공예와 식문화' 개최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서 11월 20일 개막제
2018-11-19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은 ‘포스코1%나눔재단’과 함께 「세대를 잇는 작업-이음展 철공예와 식문화」를 오는 11월 20일부터 열흘간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 개최한다.한국문화재재단은 민관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포스코1%나눔재단‘과 무형문화재 지원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지원사업은 포스코 기업의 철강업 특성을 살려 한국 전통 금속공예를 그 지원 종목으로 선정해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2015년 두석장을 시작으로 2016년 장도장에 이어 올해는 주물장을 선정해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주물장(鑄物匠)은 무쇠를 녹여 도구나 공예품을 만들어내는 일 및 그 일에 종사하는 장인을 말한다. 2006년에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5호로 지정됐다. 4대째 전통 방식으로 무쇠 가마솥을 만들어온 안성주물의 김종훈이 현재 유일한 보유자다.철이라는 소재로 식도구를 만드는 것은 그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비철을 재료로 주물 작업이 이루지는데 반해, 단단한 소재의 철을 재료로 하는 작업은 더 숙련됨을 요구한다. 비철금속 재료를 주로 사용해온 금속공예가들이 순수 조형작업에 익숙한 조각가들과 협업해 실현해 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회의 의미가 크다.음식과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즈음, 기능은 물론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를 가진 식기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철은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한 금속재료임에도 유독 식생활에서는 부각되지 않고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식문화와 관련된 철 공예품에 주목해 주방 조리도구에서부터 테이블웨어에 이르는 다양한 식생활 도구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특별하다.이번 전시에서는 주물장 김종훈과 고보형, 공주석, 김경환, 김상훈, 김석영, 김홍대, 류연희, 박성철, 백경찬, 서도식, 오귀원, 이승열, 이승현, 전용일, 정용진, 현광훈 등 17명의 현대 금속공예가 및 조각가가 ‘포스코1%나눔재단’의 지원으로 창작한 50여종의 작품을 선보인다.또한,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7호 명예보유자인 덕수리 불미공예 윤문수의 작업도 소개되며, ㈜대한특수금속과 안성주물도 참여해 작가와 산업체의 성공적인 협업사례를 이끌어 냈다.한국문화재재단 이향수 이사장 직무대리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포스코1%나눔재단’이 함께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러한 전시는 우리의 전통문화의 확산과 전통공예분야의 발전에 기여하는 매우 바람직한 사례라고 생각하며, 한국문화재재단은 앞으로도 이러한 민관협력의 기회를 확대해 나가서 무형문화재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포스코 최정우 사장은 “우리의 유구한 역사가 담긴 금속공예의 전수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며 “전통문화의 무궁한 계승과 발전을 기원하는 포스코그룹 임직원의 성원이 모인 이번 전시를 통해 주물장의 가치가 세상에 널리 알려져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후대에도 그 명맥을 잘 이어나갔으면 한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또한, 전시 총괄감독인 서울대학교 금속공예전공 서도식 교수는 “철기 특유의 질박한 감성에 전통공예의 기법을 불어넣어 오늘날의 식탁으로 불러들였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 식문화의 또 다른 장을 열어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며 행사의 의의를 덧붙였다.전통 가마솥과 팬을 비롯해 전통기법을 활용한 현대적 작품 등 철을 이용한 다양한 이번 전시 작품은 누구나 구입 가능하며, 수익금은 전통 철공예 활성화를 위해 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