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드림씨어터, 이오덕과 권정생 우정담은 연극 '오래된 편지' 23일, 개막
2018-11-19 김종혁 기자
“선생님의 동화를 이 나라의 모든 어른과 아이들에게 교과서처럼 읽혀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 이오덕
“바람처럼 오셨다가 제(弟)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가셨습니다” - 권정생
이오덕, 권정생이 남긴 작품은 무수히 많다. 또한 권정생의 <강아지 똥>과 <몽실언니>는 연극으로 제작됐고, 동시는 작곡가 백창우에 의해 노래로 불리고 있다. 그리고 여러 후배 문인과 교사들에 의해 두 사람의 작품들이 계속 연구되고 읽혀지고 있다.두 아동문학가의 작품들은 대부분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담겨있다. 그래서 연극 <오래된 편지>는 아이들과 함께 관람해도 좋은 작품인 동시에, 아동극이 아닌 어른들을 위해 제작된 첫 연극이다.작품 줄거리 권정생의 ‘무명저고리와 엄마’가 신춘문예에 당선된 소식을 접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이오덕은 권정생이 살던 안동 일직면 조탑리 일직교회로 찾아간다.
그때부터 둘의 인연은 시작되고 이오덕은 출판사를 찾아다니며 무명작가인 권정생의 작품을 알리는데 힘을 쏟는다. 두 사람은 나이와 환경을 넘어서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바탕으로 우정을 쌓아간다.그들이 처음 만났을 땐 엄혹했던 군사독재 시절이었고 이후 30년 간 부조리한 시대와 싸우며 아동문학과 올바른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한다. 특히 이오덕은 현대사의 질곡의 시기를 몸으로 겪고 동료문인들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 권정생은 유명한 작가가 되고 이오덕은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 갈등한다. 결핵으로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야 했던 권정생은 든든한 후견인이었던 이오덕이 아플 때 정작 찾아가보지 못하는 것을 괴로워한다.우리글 바로쓰기, 이오덕(1925~2003) 초등학교교사. 43년간을 교직에 있으며 아동문학평론가와 일본어 문체에 물들어버린 우리말과 글을 바로잡는 올바른 교육에 힘써왔다. 저서로는 우리글 바로쓰기, 글쓰기 교육,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 이오덕의 일기 등이 있다. 한국아동문학상(1976), 단재상(1988), 은관문화훈장(2002) 수상
강아지똥, 권정생(1937~2007) 아동문학가. 주요저서로는 강아지똥, 몽실언니, 한티재하늘, 우리들의 하느님 등이 있다. 동화와 동시, 산문 등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으며 평생을 모은 돈을 기부해 사후에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이 설립되고 그 뜻을 이어가고 있다. 제1회 기독교 아동문학상(1969),제1회 한국아동문학상(1975), 제22회 새싹문학상(1995) 수상
이 작품은 실제 그들이 30년간 주고받았던 편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양철북 출판사를 통해 출간된 바 있다. 평생 우리가 사는 세상과 아이들을 위해 고민하며 살았던 그들의 우정과 신뢰를 엿볼 수 있다.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소통을 위한 통신수단은 끊임없이 발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소통의 주체가 되는 인간소외의 어두운 현실이 커지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지금은 자주 볼 수 없는 ‘편지’라는 매개체로 천천히 진중하게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주고받았던 두 인물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보여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