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토론 앞둔 국민의당 '짙은 전운'

분열 위기 겪는 국민의당…통합vs반대 갈등 최고조
통합, 반대 '평화개혁연대' vs 찬성 '국민통합포럼'

2017-11-19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의 '중도보수통합' 즉 정책연대·통합을 둘러싼 갈등이 오는 21일 국민의당의 워크숍을 기점으로 중대 기로에 선다.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의 제안대로 오는 21일 워크숍에서 '끝장토론'을 통해 중도보수통합에 대한 '친안'(親안철수)계와 호남 중진들간의 입장을 정리한다.그러나 그 자리에서 두 측이 끝까지 간극을 좁히지 못할 경우 분열의 갈림길에 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안 대표는 지난 16일 덕성여대 강연을 통해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가 중심이 되는 빅텐트를 쳐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바른정당과) 연대 내지는 통합으로 가는 것이 우리가 처음 정당을 만들었을 때 추구한 방향과 같다"고 설명했다.이는 그동안 당내 비판을 의식해 몸을 낮춰왔던 안 대표가 호남 텃밭 민심을 거스르는 통합이자, 두 당이 '중도'와 '보수'라는 극명한 성격차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호남 중진들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라 관심을 모았다.반면 박지원 전 대표, 천정배 전 공동대표, 정동영 의원 등 중도보수통합을 반대하는 당내 호남 중진의원들은 '평화개혁연대'를 형성해 안 대표의 중도통합론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박 전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평화개혁연대는 분당이나 신당창당을 위한 모임이 아니다"라면서도 "어떠한 경우에도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고 애매모호한 중도보수대통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그는 지난 16일에도 중도보수통합을 찬성하는 당내 친안계를 향해 "명분과 실리가 없다"며 '저능아'라는 단어를 사용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이에 더해 천정배 전 공동대표는 지난 17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안 대표가 국민의당을 소멸의 길로 끌고가려 하고 있다"며 "바른정당은 개혁적 보수와는 거리가 한참 멀고 과거 적폐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한국당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더불어 "(두 당의 통합은) 나라를 해롭게 하는 반(反) 개혁, 적폐연대의 길"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끝장토론에서 안 대표는 당내 통합 반대 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리며 당 내홍 수습에 안간힘을 쓸 것으로 전망되는 바, 이번 일을 통해 다수정당이라는 창당정신에 따라 제3당으로 더 뿌리를 깊숙히 내리느냐 바른정당처럼 쪼개지느냐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