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中企 67.4%, 수출경쟁력 악화 지속… 경영지원 늘려야
‘인건비·원·부자재 가격’ 걸림돌, ‘품질·기술’은 경쟁력 원천
가격우위 경쟁 등 위험관리 능력 부재
2018-11-20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우리나라 섬유산업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지원시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2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섬유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섬유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문조사’ 결과 전년 대비 업황에 대해 67.4%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가장 큰 이유에는 ‘수주 불안정’(33.5%)을 꼽았다. 특히, 방적·가공 업체의 경우 84.3%가 업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했다.내년도 업황에 대해서는 응답업체 대부분이 ‘변화없음’(39.4%), ‘악화’(36.2%) 등으로 예상했다. 그 이유로는 ‘수주 불안정’(27.4%), ‘인건비 상승’(25.7%)을 꼽았다. ‘수주 불안정’으로 응답한 비율은 매출액 1억 미만(54.2%), 의류·모피제품류(51%), 자체상표생산(50.4%), 수출비중50%미만(49.2%) 지방소재(47.7%) 업체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이러한 업황 속에서도 5년뒤 기업의 사업전망을 묻는 질문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49.6% 기업이 ‘현행유지’ 할 것이라고 답했다.중국, 일본 대비 경쟁력 조사에는 중국에 비해 ‘품질’, 일본은 ‘제품가격’ 분야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자사 경쟁력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중국의 경우 제품가격경쟁력(94.5점)을 제외한 품질(118.3점), 기술(117.5점), 디자인(112.4점) 분야에서 모두 우위에 있다고 답했고, 일본은 제품가격경쟁력(99.8점), 기술(99.6점), 품질(98.2점), 디자인(97.9점) 분야 모두 열위에 있다고 조사됐다.자사 경쟁력 원천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는 ‘품질’(78.6%)과 ‘기술’(58.4%)을 꼽아, 우리 섬유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품질’과 ‘기술’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응답기업 과반 이상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품질 향상’(69.6%), ‘원가 절감’(44.4%), ‘신제품 개발’(42.0%) 부분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섬유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있어 걸림돌이 되는 요인으로는 과반 이상이 ‘인건비 상승’(60.8%), ‘원·부자재 가격상승’(51.0%)을 지적했다.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장 필요한 정부정책에는 ‘설비투자자금 저리지원’(50.8%), ‘현장제조·연구 전문인력 양성 지원’(27.4%), ‘해외시장개척 지원’(26.6%)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섬유 중소기업의 새로운 성장원천을 물어본 결과 5곳 중 2곳(38.8%)이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현장제조·연구 전문인력 확보’(27.0%), ‘스마트공장 도입’(12.8%) 순으로 나타났다. ‘무응답’ 비중도 17.4%로 다른 문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섬유 종소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에 관심이 없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최윤규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우리 섬유 중소기업들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품질과 기술을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아 극복해 나가고 있다”며 “그러나 섬유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경쟁력 확보가 필수인 만큼, 중소기업계 현장 요구를 반영한 정부 정책 과제 추진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