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국제교류전 '바닷길에서 만난 아시아 도자기'展 개최

베트남 수교 25주년 기념

2018-11-20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오는 2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8일부터 2018년 3월 4일까지 해양유물전시관(전남 목포)에서 국제교류전 '대항해시대, 바닷길에서 만난 아시아 도자기'展을 개최한다.이번 국제교류전은 한국과 베트남 수교 25주년을 기념하여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과 공동으로 마련했으며, 베트남의 수중고고학 성과를 국내에 소개하고자 기획됐다.베트남의 수중고고학은 1990년 호찌민시 근해의 17세기 ‘혼까우 난파선’(Tau co Hon Cau) 발굴을 계기로 시작되어, 지금까지 15건의 수중발굴조사를 통해 수십만 점의 유물이 발견됐다. 이 난파선들은 대부분 8세기에서 20세기 초 아시아와 유럽을 오간 무역선으로, 해상실크로드 사상 황금기에 교류되었던 물건들을 싣고 있었다.이번에 전시하는 유물들은 베트남 해역에서 발견된 5척의 난파선에서 나온 보물들로,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것들이다. 도자기는 주로 무역품과 선상생활용품으로 꾸라오참(CùLao Chàm, 15세기), 혼점(Hon Dam, 15세기), 빙투언(Binh Thuan, 16~17세기), 혼까우(Hon Cau, 17세기)와 까마우I(Ca Mau I, 17세기)’ 등의 난파선에서 발굴됐다.전시는 총 5부로 구성해 15~18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따라 세계로 수출됐던 베트남, 중국, 태국 등 아시아 도자기 중 약 309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제1부 ‘대항해시대—베트남 바다를 항해하다’에서는 베트남 해역에서 발견한 난파선 모형을 비롯하여 동아시아 해상교류가 활발했던 베트남 해역의 전반적인 모습을 당시 지도와 함께 소개한다.제2부 ‘해상실크로드—아시아 청화백자로 물들다’에서는 아시아 해상교역의 꽃이라 불릴만한 도자기류와 그중에서도 푸른빛의 문양이 아름다운 청화백자를 선보인다. 특히, 조선 시대 청화백자도 함께 전시해 동시대 아시아 청화백자 제작 기술과 시대적 아름다움 그리고 소재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비교하여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제3부 ‘베트남 도자기—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가다’는 15세기 난파선인 꾸라오참(CùLao Chàm)에서 나온 도자기를 통해 13~18세기를 아우르며 터키와 이집트로까지 확대된 베트남 도자기 무역의 실태를 파악하게 된다.
제4부 ‘시누아즈리—유럽에서 중국도자기를 향유하다’에서는 16세기 유럽에서 불었던 ‘시누아즈리(Chinoiserie, ’중국문화‘라는 뜻)'의 열기와 그에 따른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출발했던 난파선 ‘빙투언’에서 나온 중국 도자기들을 공개한다.제5부 ‘태국 도자기—베트남 바닷길에서 만나다’에서는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일본 등에 수출되었던 15세기 태국 도자기들을 소개한다.전시 첫날인 28일 오후 4시부터는 3가지 주제의 특별강연도 개최된다. 베트남 해양문화유산과 5대 난파선 그리고 이들이 도자기를 싣고 누볐던 동남아시아 해역에 대한 이야기를 전문가 3인의 강의로 만나볼 수 있다.
한‧베 수교 25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전시는 해상 실크로드의 주요 길목이었던 ‘베트남 바닷길’의 역사적 의미를 이해하고, 바닷속에 잠들었던 아시아 도자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전시를 계기로 베트남과의 우호를 다지고, 상호간의 해양문화유산의 연구와 문화교류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해마다 세계 수중고고학의 성과를 국내에 소개하는 전시를 개최하고 있으며, 2016년 중국 광동성박물관, 2017년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에 이어 2018년에는 싱가포르 아시아문명박물관, 찬란했던 아시아의 바닷길과 해상 실크로드를 조명할 계획이다.

<사진자료출처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