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 한미FTA 입장 밝혀라”
정치권 우려 목소리 팽배, 민노당 “정치회동” 제안
2008-03-14 최봉석 기자
[매일일보닷컴] 정치권은 지난 12일 종료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8차 협상결과에 대해 한 목소리로 ‘즉각’ 중단을 촉구하며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정치권은 이번 협상결과가 졸속으로 추진된 것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하며, 국민적 합의를 거쳐 차기정부에서 협상할 것을 촉구 중이다.특히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반대 목소리가 팽배함에 불구하고 유력대선 주자들이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현재 진행 중인 한미FTA에 대한 견해를 밝히라고 촉구해 주목된다.우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의 모임인 민생정치준비모임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어제(13일) 노무현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협상에 대해 시한에 쫒기지 말고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라고 말했는데 지금까지 밀어붙이기식으로 졸속 추진해왔으면서 이제와서 안할 수도 있다고 입장을 선회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민생정치준비모임은 또 “한미FTA는 우리사회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중대사안인데,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시장은 어떠한 입장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며 “한나라당 유력 대선후보들은 현재 진행 중인 한미FTA협상에 대한 견해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은 “국익을 최우선하는 길은 지금이라도 밀실 졸속협상을 중단하고 국민적 합의를 거쳐 차기정부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정부가 원칙 및 투명성도 없이 국익을 위한 최소한의 마지노선도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민생정치준비모임은 그 연장선상에서 이날 오후 3시30분 광화문에서 농성 중인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농성단을 방문, 면담을 개최할 계획이다.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한미FTA 협상 즉각 중단을 위한 정당, 국회의원의 ‘조건없는’ 정치회동을 제안했다.권 의원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민주노동당을 포함해 천정배 의원을 비롯한 민생정치모임, 통합신당추진모임, 한나라당내 반대 의원들, 열린우리당 내부의 한미FTA 협상 즉각 중단 필요성을 공감하는 의원들, 임종인 의원 등과 정치회동을 제안한다”고 말했다.권 의원은 “8차 협상까지의 경과를 볼 때 한미FTA 협상은 더 이상의 진행을 지켜볼 여지가 없어 즉각 중단해야 마땅하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그는 “민생정치모임과 통합신당추진모임의 이종걸 정책위의장 등이 한미FTA 협상 중단의 필요성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는데 이를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민주노동당 한 관계자는 “어제 대통령의 발언은 협상단에 대해 막바지이니까 잘해라는 의미의 힘실어주기에 불과하다”면서 “대통령의 이 같은 이중적 플레이와 상관없이 투쟁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