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소설 '동물농장', 판소리로 다시 태어난다

2018-11-21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젊은 소리꾼 장서윤이 소설 <동물농장>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 판소리 <동물농장>으로 관객과 만난다.1945년에 쓰인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시대와 세대, 그리고 지역을 뛰어 넘는 명작소설이다. 이 소설은 각각의 동물들을 통해 비춰지는 인간의 탐욕, 복종, 회피, 반항, 음모, 배신, 외면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표현하며, 독재와 억압으로 물든 20세기 초 유럽의 상황을 풍자하고 있다.

전통 판소리가 지닌 음악적 완성도와 짜임새를 구현

권력의 부패와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인간다움이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판소리 무대로 선보이는 판소리 <동물논장>은, 장서윤이 직접 개작 및 작창을 하고 연기까지 펼친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깊은 것을 재미나게 만든 총 6대목 구성의 판소리는 각각의 장면마다 드라마틱한 표현과 담백한 무대가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컬러의 치밀한 연주 앙상블 또한 큰 매력을 발산한다.지난 1월 초연 당시보다 음악 구성에 더욱 공을 들여 한층 업그레이드 된 버전으로 펼쳐낸다. 제17회 박동진판소리명고대회 명고부 최우수상의 타악 연주자 이준형, 한양대 실용음악과 겸임교수인 진수킴 펜타플의 기타 연주자 김진수,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거문고 연주자 이재하가 함께 참여한다.장서윤(27)은 일곱 살에 판소리를 시작해 꿈나무 명창으로 주목받으며 어른 뺨치는 능청스러운 연기와 당찬 소리로 국악계에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창극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 및 해외 작곡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끊임없는 도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가야금, 철현금 등의 악기연주와 시각 예술에서도 재능을 보이며 다방면의 활동을 펼치는 욕심 많은 소리꾼이다. 2016년부터 국립창극단 인턴단원으로 창극 '미녀와 야수'와 여우락 페스티벌의 '아는 노래뎐'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

1945년에 쓰인 이 정치 풍자 우화가 세기에 걸쳐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소설이 담고 있는 것이 시대, 이념, 국적을 떠난 인간의 본성 자체이기 때문이다. 복잡한 현상이 하나의 공식으로 설명되듯 이 이야기는 인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고 있다.인간을 쫓아내고 새로운 농장을 세우는 과정에서 동물들이 취하는 태도는 탐욕, 복종, 회피, 반항, 음모, 배신, 외면 등 그들의 종류만큼 각양각색이다.동물들의 태도가 낯설지 않다. 각각의 동물이 서로 다른 인간을 대변하며, 동시에 한 인간이 지닌 여러 가지 면을 보여준다. 동물들의 한마디를 누군가로부터 들어본 듯하며, 그 한마디를 누군가에게 건네 본 듯하다.동물농장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축소판이다.주인에게 온순히 길들여져 왔던 동물들의 반란! 과연 동물들은 꿈꿔왔던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장서윤의 판소리 1 <동물농장>은 12월 1일 금요일 오후 7시30분, 2일 토요일 오후 3시 아라리오뮤지엄 공간소극장에서 진행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문화기획통 02-786-1442 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