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후원금, 한나라당에 몰렸다

2007-03-19     최봉석 기자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등 이른바 ‘빅3’의 높은 지지율 속에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대선 판도를 이끌고 있는 현 분위기를 반영하듯, 정치자금도 한때 집권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아닌 한나라당에 몰렸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3일 공개한 ‘2006년도 정당?후원회 등의 수입 및 지출 내역’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지난 2005년에 비해 452억원이 증가한 714억원의 정치 후원금을 받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열린우리당은 398억원이 증가한 654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민주당이 118억원 증가한 178억원, 민주노동당이 105억원 증가한 265억원, 국민중심당은 62억원, 기타 정당은 6억원으로 집계됐다.수입액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당비(595억원)로 전체 수입액의 31.7%였고, 그 다음이 국고보조금(575억원, 30.6%)으로 당비와 국고보조금을 합한 수입액이 전체의 62%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비례대표와 지역구국회의원후원회의 모금액을 합한 소속정당별 ‘후원금 모금액’ 내역을 보면, 열린우리당이 2005년보다 35억원(20.2%) 증가한 21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나라당은 204억원으로 2005년보다 58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의원들의 집단 탈당 이전에 열린우리당의 소속 의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지역구국회의원인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 비례대표국회의원인 열린우리당 조성태, 정의용 의원, 한나라당 이성구 의원, 민주당 김송자 의원 등 5명은 후원회를 두지 않았다.일방적으로 전개되는 대선 판도만큼인만큼, 정치자금의 흐름은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에게 집중됐다.한나라당 소속의 박근혜 전 대표는 3억 1천6백만원을 모금했고 원희룡, 고진화 의원은 각각 2억7천만원과 2억3천만원을 모금했다. 반대로 열린우리당 소속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2억 1천만원을 모았으며,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1억6천만원에 머무는 등 대부분 2억원에 못미쳤다.한편 이명박 전 시장과 손학규 전 지사, 정동영 전 의장은 모두 현역 국회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