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아트스페이스, 개관12주년 기념 김덕기 '카디널이 보이는 풍경'展 개최

2018-11-24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소울아트스페이스가 개관 12주년을 기념해 12월 2일 부터 내년 2월 14일 까지 김덕기의 <카디널이 보이는 풍경>展을 개최한다.김덕기는 일상적인 가족의 모습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행복의 에너지를 전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햇살처럼 영롱하고 밝은 색점들이 무수히 내려앉은 화면은 마치 행복과 소망으로 가득한 작가 내면의 풍경화를 보는 듯하다.센트럴 파크에서 본 빨간 깃털의 새가 꽤 인상 깊었다는 작가는 한 쌍의 카디널과 공원에 빼곡하게 들어선 나무, 그리고 뉴욕의 고층건물을 함께 그려 넣으면서도 내면에 관념화된 한국적 풍경을 교차시켜 그만의 화면을 연출했다.
5월의 눈부신 브라이언 파크, 초록의 잔디를 반사시키는 호텔 건물 앞으로 테이블을 두고 마주앉은 사람들의 행복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복장이나 피부색은 다르지만 꽃을 주고받고 가족과 함께 음식을 즐기며 추억을 만들어 가는 모습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한다. 뉴욕시리즈는 현대식 건축물과 자연의 조화가 매력적인 맨해튼의 모습을 김덕기만의 시선과 방식으로 그 정취를 한껏 담아내고 있다. 뉴욕은 미술사를 장식하고 있는 대작들이 모여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작가는 유수한 미술관들을 방문하면서 만난 표현주의 작품들이나 칼더(Alexander Calder)의 모빌로부터 깊은 인상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여행시리즈의 특성상 사물이나 장소를 사실적으로 나타내는 장면들이 보여지지만 대상을 묘사하기보다 한 가지 색을 모필에 묻히고 붓 터치를 남기며 화면을 완성해내는 작업방식은 계속되고 있다.지난 전시에 이어 선보이는 이태리시리즈와 서울, 여주 및 정원시리즈 신작 역시 이국의 빛깔이나 뛰어난 발색이 한눈에 들어오고, 섬세한 묘사와 함께 밀도 있게 올려진 색점들로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워졌다.김덕기의 독특한 화풍과 새로운 풍경이 만나 화려하고 환상적인 캔버스의 화면 속에서 진솔하게 가족의 행복을 말하는 작품은 연말연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온기 가득한 전시가 될 것이다.김덕기는 1988년 첫 개인전 이후 가족의 행복과 평화, 일상의 삶, 어린 시절 고향에 대한 추억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작가 특유의 섬세함으로 담아내며 화면의 깊이를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