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너도?…HMR 시장에 ‘도전장’

본죽·하남돼지집·풀잎채 등 업종 특성 살린 메뉴 개발, 공격적인 M&A도

2018-11-27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식품업계는 물론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업계까지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뛰어들면서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프랜차이즈업계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최근 1인 가구 증가와 가정간편식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로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면서 프랜차이즈업계도 신성장 동력 모색과 침체된 내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돌파구로 HMR을 선택하는 것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1년 8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5년 만에 3배 가량 급성장했다. 올해는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이에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각 업종마다 특성을 살려 메뉴를 개발하는 한편 가정간편식 사업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 행보도 보이고 있다.굽네치킨은 다이어트 식품을 주력으로 내세운 ‘굽네몰’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다이어트 고객층을 겨냥해 닭가슴살, 다이어트 간식, 다이어트 도시락 등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날짜를 지정하고 이에 맞춰 정기 배송하는 시스템도 마련했다.돼지고기 구이 전문점 하남돼지집도 가정간편식 시장에 참여한다. 하남돼지집 관계자는 “다음달 HMR 출시를 목표로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며 “업종의 특성을 살려 돼지고기 김치찌개나 돼지고기 스테이크 등의 메뉴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한식뷔페 브랜드로 유명한 풀잎채는 지난달 반찬·도시락 유통업체인 마스터치킨을 자회사로 인수해 단숨에 도시락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했다. 마스터키친은 ‘엄마가 만든 건강한 집밥’ 콘셉트 아래 70여 가지 반찬과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으며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도시락 구성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풀잎채는 기존에 입점한 백화점뿐만 아니라 공항·터미널·마트·아파트·오피스 등 반찬 수요가 높은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풀잎채 관계자는 “풀잎채 R&D센터는 그간 고객이 선호했던 인기 메뉴들을 선별해 추가 반찬 레시피를 개발 중”이라며 “곧 출시될 풀잎 멤버십 20만 회원을 기반으로 O2O마케팅을 강화해 온라인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본죽·본도시락 등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는 본브랜드의 노하우를 그대로 담은 ‘아침엔본죽’ ‘본죽 장조림’ 등의 가정간편식 제품들이 자사 매출 성장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2012년 편의점 CU를 통해 처음 선보인 ‘아침엔본죽’은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본죽의 인기 메뉴를 전자레인지에 데워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 제품이다. 아침 식사 대용의 간편식 수요를 완벽히 공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첫해인 2012년 37만개 판매, 2013년 51만개 판매, 2014년 71만개 판매, 2015년 223만개 판매, 2016년에는 445만개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약 110% 성장세를 기록했다.매장에서 제공되는 반찬인 장조림을 홈쇼핑 전용 제품으로 선보인 ‘본 쇠고기 장조림’과 ‘본 메추리알 쇠고기 장조림’ 역시 반찬 시장의 성장과 함께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2014년 2000세트 판매를 시작으로 2015년 13만5000세트, 지난해 26만6000세트를 판매하며 3년 만에 약 133배 늘어난 판매량을 달성했다. 두 제품은 실온에서 12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고 1팩에 200g씩 포장돼 식사 때마다 간편하게 조금씩 꺼내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본아이에프 관계자는 “아침엔본죽 외에 본죽 장조림, 본 국내산 손질된 민물장어 등 1인가구나 맞벌이 부부 등을 타깃으로 한 가정간편식 제품을 꾸준히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강점인 자신들만의 특별 레시피와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고객의 입맛 트렌드를 적극 활용해 콘셉트가 다양해지고 빠르게 커지고 있는 가정간편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