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안철수' 당비납부 거부 이야기까지 나온 국민의당
2017-11-28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국민의당 내부 '반(反)안철수' 진영이 안철수 대표의 사퇴를 목적으로 한 당비납부 거부 캠페인까지 언급하는 등 바른정당과의 연대 및 통합 논의로 인한 짙은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안철수 대표 진영이 전당원 투표 등을 거론하며 바른정당과의 통합 드라이브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통합 반대파들이 안 대표의 사퇴와 당비 납비 거부를 언급하고 나선 것이다.조성은 전 국민의당 비대위원은 2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가 통합논의 중단을 넘어 사퇴할 때까지 당비납부 거부 운동을 하자"고 제안했다.조성은 전 비대위원은 당 국고보조금의 일부분이 최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여론조사 비용으로 쓰인 것을 언급하면서 "여론조사가 아닌 정책개발로 쓰여야 할 돈"이라고 비판했다.앞서 지난달 19일 국민의당은 권리당원 1500명에게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해 '국민의당이 타 당과 연대가 필요하다면 어느 당과 우선 연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9.9%가 ‘바른정당’이라고 응답했다는 당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조 전 비대위원은 그러면서 "여러분(국민의당 당원)의 당비는 바른정당 당직자 월급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그는 (당마다) 사무처 당직자의 명수를 100명 이내로 제안한 규정과 한국당으로 복귀한 바른정당 당직자들 사례를 언급하면서 "(합당하면) 우리 당 사무처 당직자들은 정리해고 대상"이라며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인 사무처 당직자 여러분들의 1달 뒤 미래 모습"이라고 말했다.그는 "파산지경인 바른정당은 우리를 지갑으로 본다"며 "부디 현명하게 깨닫는 여러분들이 다수가 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안 대표 측이 전 당원 투표를 통해 통합 논의를 따져보자고 하고 있는 마당에 바른정당과의 합당으로 자당 당직자들이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반면 안 대표측은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새로운 진보연대를 구상하려다 공세를 바꿔 안철수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반 안철수계(호남계) 의원들을 상대로 "너가 나가라"고 하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전 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하자고 재차 제안했다.'대표적인 친안계'로 분류되는 박주원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최고회의에서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말은 들어보았어도 보따리 싸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안 대표가) 보따리는 왜 싸는가? 같이 살 길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계속 보따리를 싸야한다고 한다면, 그래서 누군가 싸서 나가야 한다고 한다면 나갈 사람이 누구인지, 이것 또한 당원주권주의 원칙에 따라, 그것도 당원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철근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 확장노선인 연대 통합의 노선이 국민의당 승리의 노선"이라며 "(당원들 중) 다수가 찬성하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대변인은 이어 "당원의 60% 이상이 찬성하고 지역위원장회의에서 발언자 기준으로 70% 이상이 통합에 찬성하고 의원총회 발언자 중심으로 보면 선거연대 통합지지가 2/3 정도"라며 "당원의 총의와 국민의 지지를 모아 중단없이 전진해야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