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병도 신임 정무수석에게 "우리사람 잡아가지마..."
"'차도살인' 말도 나와...적폐청산 기구는 위법"
"시민운동과 나라 운영 달라. 운동권 방식 안돼"
2018-11-29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9일 한병도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우리 의원들 좀 잡아가지 말아달라"고 말했다.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 정무수석과 만나 "혐의가 있으면 수사는 해야겠지만 갑자기 연말에 많이 몰리니까…(우려된다)"며 이렇게 말했다.이는 최근 자당 최경환 의원이 국정원 특활비 의혹으로 내달 5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는 등 과거 보수정권 10년에 대한 사정한파가 불어 닥치고 있어 이에 대한 불만 표시로 풀이된다.홍 대표는 이어 "적폐청산 기구(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라는 게 각 행정부에 있는데 우리 당에서 검토를 해보니 위법하다"고 주장하면서 "칼춤도 오래 추면 국민들이 식상해 한다. 그만하라"고 했다.더불어 "내가 당대표인데, 여권에서 도와줄 일도 없는데 차도살인(借刀殺人.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는 뜻)한다는 말도 나오니 (기분이) 안좋다"고 말했다.홍 대표는 한 정무수석 인선과 관련해선 그가 "갑자기 이렇게 (인사가) 됐다"고 답하자 "뭘 갑자기 됐다는 건가. 일주일 전에 한 비서관이 자체 승진을 할 거라고 연락받았는데"라고 밝히기도 했다.한 정무수석은 "어떻게 저보다 빨리 (연락받으셨나)"라고 웃으며 답하면서 "아무튼 (중책이라) 무겁다. 소통을 더 많이 하고 한국당 의원들을 더 많이 뵙고 의견도 나누겠다. 확실히 2~3번 만나 식사하고 소통하면 참고할 사항들이 많다"고 말했다.그러자 홍 대표는 "운동권 시절하고 나라를 운영하는 것은 다르다"며 "운동권 방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했다.원광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전북 익산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운동권 인사인 한 수석을 겨냥한 말이다.한편, 한 수석은 홍 대표와 면담을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 파트너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다니고 찾아뵙겠다고 말했다"며 "손뼉도 마주치면 소리가 나듯 소통했으면 한다는 바람도 말했다"고 설명했다.다만 홍 대표의 검찰 수사 발언과 관련해선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한국당 의원들을 특별히 겨냥한지 여부는 봐야할 문제다. 관련해 깊은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