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서관장, 며느리 ‘특혜 채용 논란’
국회도서관장, “며느리 채용 취소하겠다”…노조 “사퇴하라”
2007-03-22 최봉석 기자
[매일일보닷컴] 문용주(56) 국회도서관장이 자신의 며느리인 유모씨를 5급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해 특혜 논란이 일자 “채용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문 관장은 22일 “채용 절차가 공정했다고 말해도 일반인들이 믿지 않아 임채정 국회의장에게 사무처 감사를 요청했지만 당사자인 며느리가 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 같이 말했다.문 관장은 또 “자신을 관장직에 추천한 한나라당에 누를 끼칠 것 같아서 채용 취소 의사를 강재섭 대표에게 밝혔다”고 말했다.문용주 도서관장은 지난해 12월 한나라당의 추천으로 임명됐다.국회도서관은 이달 초 해외자료관 4명과 법률자료관 1명 등을 계약직으로 채용했는데 문 관장의 며느리가 해외자료관 시험에 최종 합격하자,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국회도서관 노조는 ‘인사권 남용’이라고 반발하며 문 관장의 사퇴를 요구해왔다.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장복심 부대표 이날 원내대표단회의 모두발언에서 “요즘은 무능한 공무원은 퇴출시키겠다는 시대”라며 “그런데 차관급 고위공직자가 자신의 며느리를 그것도 자격수준에 미달하는 며느리를 본인이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해 채용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말했다.장 부대표는 이어 “더구나 이 내용을 폭로한 담당 직원의 보직까지 변경했다고 하는데 이는 은폐를 넘어 제왕적이고 폭군적인 한나라당식 인사의 전형”이라며 “문 관장은 도서관장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국회도서관 노조도 성명을 내고 “문용주 관장이 채용과정에서 불합리한 자격기준을 적용해 도서관장의 며느리가 채용되었고, 채용과정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나자 담당직원을 인사상 기밀을 유출시켰다 하여 보직을 변경했다”고 주장하며 문 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문 관장은 “외부 사람이 볼 때, 이번 채용 과정에 의혹을 가질 만하다”며 “그러나 이번 채용은 공정하고 투명하고 그야말로 깨끗했다”고 말했다고 <한겨레신문>이 보도했다.문 관장은 전라북도 도교육감과 한나라당 공천의 전라북도 도지사후보를 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