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 중립지대 단일화 가속?

"다른 역할 있지 않을까" 정책위의장 출마 관측 나와
"'홍준표 사당화'·'친박 부활' 구도 바람직하지 않아"

2018-12-01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1일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의원은 중립성향을 지닌 원내대표 후보군이었으며, 나머지 중립 성향 의원들의 단일화 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주영, 조경태, 신상진 의원 등과 '중립의원 모임'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에게게는 다른 역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오늘 이렇게 모여 이야기를 나누자고 한 건 당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며 "우리 당이 계파끼리 너무 뭉쳐 있는 것 같고, 사실 지난 보수정권이 실패한 주요 원인이 계파싸움 때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게 또다시 되풀이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다"고 했다.이어 그는 "기본적으로 '홍준표 사당화'나 '친박 부활' 같은 구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가 다시 당을 통합하고 국민 마음을 모을 수 있는 그런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원내대표 경선이 친홍(친 홍준표)과 친박(친 박근혜) 간 계파싸움 양상으로 번지는 있는 가운데 향후 '중립지대'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그동안 각 후보들이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 찾기에 고심해 왔던 만큼 나 의원이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올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그는 이번 불출마 선언이 향후 후보 단일화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냐는 질문엔 "너무 확대 해석은 하지 말아 달라"면서도 "후보가 너무 많아 선택을 하지 못할수도 있으니 후보들끼리 많이 얘기를 나눠보고 같이 의견을 모아가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답했다.한편, 이날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당내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친박계와 비박계에서 각각 홍문종, 김성태 의원 등으로 좁혀지고 있다. 또 중도성향 의원들 내부에서는 이주영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