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한민국이 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봤다

‘2017 벤처창업 페스티벌’…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교류의 場

2018-12-03     이종무 기자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폭풍우를 만났을 때 다시 항구로 돌아가려는 배는 실패한 배다. 폭풍우를 만나고 좌초되거나 침몰할 수도 있다. 누구나 폭풍우를 만나지만 폭풍우를 만나기도 전에 되돌아가는 것은 실패다. 새로운 길로 우회하려는 등 방법을 찾고 이를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회사의 성패는 갈린다.”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2017 벤처창업 페스티벌’에서 이동형 피플스노우 대표는 “성공은 항상 포기하려는 순간의 뒤에 있다”면서 “누구나 겪는 창업 후 과정을 절대 외면하지 말고 확신을 가져라. 이를 구성원과 공유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대표는 지금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시초로 불리는 ‘싸이월드’의 창업자다. 행사장 한 편의 특설 무대는 창업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 대표의 이날 ‘재창업’과 관련된 강연을 듣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대표 자신의 경험담을 곁들인 이날 강연은 첨석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이 대표는 “오늘 보니 가상현실(VR), 교육, 바이오·식품 관련 사업 등 여러 아이템이 눈에 띈다”며 “참신한 아이템들을 보니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잠시나마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날 코엑스에선 창업자, 투자자, 엑셀러레이터 등 창업 생태계 구성원이 참여하는 2017 벤처창업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번 행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현 정부가 강조하는 ‘혁신성장’ 그리고 ‘재창업’이다. 박람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3일간 열렸다.
특히 이날 오후 열린 ‘글로벌 창업 생태계 네트워킹’ 행사에는 국내외 스타트업과 투자자, 미디어 등 4000여 명이 등록해 자유로운 네트워킹을 통한 교류의 장(場)이 열렸다. 해외에서만 6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여했다.이 행사장에선 중국의 자전거 스타트업 ‘모바이크’에 참여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모바이크는 세계 최초·최대의 스마트 공유 자전거 기업으로 정거장까지 찾아갈 필요 없이 원하는 장소에 거치하기만 하면 반납하는 자전거 공유 시스템을 갖췄다. 어플리케이션으로 자전거 위치를 검색하고 QR 코드를 스캔하면 자전거를 즉시 대여·반납할 수 있다.모바이크는 지난해 4월 중국 상하이에서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달 중순부터는 수원시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국내 서비스를 시행, 지역을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박람회장에선 도난 방지 캠핑 용품, 3D 코딩 교구, VR 실내 공간 측정기, 다이어트 센터 등 참신하면서도 새로운 아이템들이 눈에 띄었다. 각 기업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설명하기 위한 열기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캠핑용 블루투스 사이렌을 개발하는 ‘캠프지’ 관계자는 “현재 크라우드 펀딩이 끝나 내년 2월 처음으로 시판할 예정”이라며 “블루투스 기능으로 10~30m 이격된 거리에서도 텐트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고, 텐트 내 습도·일산화탄소(CO) 수치 등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달 30일 행사 첫날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를 했고 중소벤처기업부의 출범식도 열렸다. 문 대통령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기업인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이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