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망 13명·2명 실종
낚싯배(9.77t)가 급유선(336t)과 충돌…해경 “최선을 다해 구조”
2018-12-03 장석원 기자
[매일일보 장석원 기자]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가 전복돼 1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3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9분께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영흥대교 남방 1마일 해상에서 낚싯배 선창 1호(9.77t)가 급유선 명진 15호(336t)와 충돌해 뒤집혔다. 이 사고로 낚싯배에 타고 있던 선원 2명과 승액 20명이 모두 바다에 빠졌다.해경에 따르면 선체에서 13명, 표류 7명 등 총 20명을 구조했다. 이 중 8명은 숨지고, 5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 중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오전 6시 영흥 진두항에서 출항 신고한 낚시어선은 출항 9분 뒤 급유선과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낚시어선 승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 33분 만인 오전 6시42분께 현장에 도착해 첫 구조 활동을 시작했다. 생존자 7명 가운데 4명은 충돌한 급유선 선원들이 구조했으며, 3명은 구조대가 선체로 진입해 구조한 것으로 확인됐다.해경은 사고를 당한 낚싯배가 합법적으로 허가를 받아 영업 중이었고, 이날 출항도 정상적인 신고를 거쳤다고 밝혔다. 당시 구조된 승객들도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였다고 전했다.해경 관계자는 인명 피해가 커진 이유에 대해 “선창1호의 인명피해가 큰 것은 현지 해역의 물살이 강하고 겨울철 수온이 차가웠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현지의 강한 물살 때문에 낚시객들이 사고 지점에서 바로 발견되지 않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도 인명피해를 더한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해경은 현재 함정 19척과 항공기 5대를 동원해 실종자 2명의 대한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침몰한 어선을 물 밖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크레인선도 현장으로 급파했다.뒤집힌 낚싯배는 간조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선미 부분이 갯벌에 얹혀 있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기상청은 당시 사고 해역 부근을 중심으로 오전 6시 이후 강우가 감지되기 시작했고, 7시까지 약 1.5mm 정도의 비가 내렸다. 또 시정은 6시 4km, 7시 6km 정도였고 당시에는 안개가 짙게 끼진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황준현 인천해양경찰서장은 “해경은 현재 구조에 집중하고 있으며, 사고 원인 등은 수사 뒤 발표할 예정”이라며 “‘마지막 한 명까지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사망자<인하대병원>△김모씨(58년생) △이모씨(64년생) △유모씨(72년생) △김모씨 (75년생) △이모씨(여·77년생) <시화병원>△강모씨(67년생) △송모씨(74년생) △이모씨(75년생) △이모씨(81년생) <센트럴병원>△김모씨(58년생) △이모씨(68년생) △박모씨(75년생) <고대안산병원>△유모씨(70년생)◇생존자<길병원>△송모씨(75년생) △서모씨(80년생) △서모씨(82년생) △김모씨(90년생) <시화병원>△이모씨(85년생) △정모씨(85년생) △심모씨(86년생)◇실종자△오모씨(47년생) △이모씨(60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