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회장 연임 포기…업계 차기 협회장 자리 두고 ‘눈치’

금융투자협회, 이달 중순 후보추천위원회 열어 차기 협회장 선정

2018-12-05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연임 포기를 공식 선언하면서 후임자 인선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후보자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내년 초까지 주요 증권사 10곳의 CEO 임기도 만료돼 관심이 쏠린다.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황 회장은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포기 의사를 공식 확인했다. 이날 황회장은 오후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회장 후보로 활동하는 분들이 몇 분 있는데 새 후보는 새로운 후보간에 경쟁하는 게 맞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경쟁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 연임이나 재선 노리지 않고 집에 갈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황 회장이 최종구 금융위원장 발언에 부담을 느낀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최 위원장은 “대기업 그룹에 속한 회원사 출신이 후원이나 도움을 받아 회장에 선임된 경우가 많았다”며 “그런 사례가 나타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황 회장은 지난 197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삼성전자 자금팀 등을 거쳐 삼성투자신탁운용 사장, 삼성증권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우리은행장과 KB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뒤 2015년 2월 금융투자협회장에 취임했다.취임 이후 황회장은 회원사와 증권업계에 수 많은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 황 회장이 임기 내 추진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과 증권사들의 지급결제 업무 허용, 외국환 업무 범위 확대 등은 대표적인 성과 남아있다.아직까지 차기 협회장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자들은 수면위로 올라오지 않았지만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증권사 CEO 중 후보자가 나오지 않겠냐는 관측이 이른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회장 후보를 두고 6~7명 정도가 출마 의사를 밝히는데 현재는 전·현직 CEO 3~4명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내년초까지 CEO 임기 만료를 앞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을 포함해 총 10곳이나 된다. 앞서 업계에서는 10년 연임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차기 협회장에 나설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주로 계열사 내부인사가 많은 키움증권이나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에서도 후보자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부 주익수 하이투자증권 사장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어느 누구도 적극적인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차기 협회장 후보는 아직 불투명하다.한편 차기 협회장은 이달 중순 중 공모를 거쳐 내년 1월 회장 후보추천위원회에서 복수 후보가 선정되면 임시총회에서 최종 선출한다.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 56곳, 자산운용사 169곳, 선물사 5곳, 부동산신탁사 11곳 등의 회원사를 둔 협회로 협회장은 회원사의 자율 투표로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