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예술극장, 최상철 현대무용단 '혼돈' 무대 올려

서구사조의 영향력에 지배 받는 한국현대무용 작품 창작의 새로운 방향 모색

2018-12-06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세계 4대 주요예술축제 엘 세르반티노, 현대무용의 요람 수잔델랄센터, 북미 최고 공연마켓 시나르가 선택한 <논쟁>에 이어 2017년 선보이는 최상철현대무용단의 <혼돈,Chaos>이 오는 14일–15일 저녁 8시에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한때 전세계 무용여론을 주도했던 뉴욕타임즈의 제니퍼 더닝은 안무가 최상철의 “마술가와 같은 움직임”이 “관객을 매료시킨다”고 평했다. “경쾌한 풍자”로 “유쾌한 안무가”라 일컬어지는 최상철은 영화감독 박철수, 작곡가 임동창, 작가 노혜경 등을 비롯해 노로라는 작가들과 서슴지 않고 머리를 맞대 작품을 만들어왔다.

2017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혼돈>은 현대무용가 김재덕이 음악감독으로 제작에 참여해 만든 것으로 서구로부터 영향 받는 한국현대무용 창작경향에 대해 질문을 건네고 있다. 안무가는 신작 <혼돈>을 통해 전작과 마찬가지로 현대무용가로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인의 고민을 보여주는 창작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현대무용의 한국적 독창성 확보와 정체성이 구체화된 안무

<혼돈>은 급변하는 우리의 오늘에서 출발한다. 좌와 우, 안과 밖, 블랙과 화이트, 옳고 그름 그리고 효용과 무가치 등 극단적으로 나눠버리는 세상을 보며 선지자들의 지혜에 답이 있는지 물어가는 작품이다. 작품은 무채색이 주를 이루는 무대에 선명한 빨강색이 매개자로 등장해 혼돈 속에 경계를 넘나들며 질서를 만들고 때로는 신성이고 인성이며 수성이 되면서 극의 균형을 잡아간다.

최상철현대무용단

최상철 (중앙대학교 무용과 현대무용전공 교수) 현대무용단은 현대무용의 한국화를 지향하며 끊임없는 실험과 과감한 도전으로 무용계에 반항을 일으켰다. 안무가로서 “직설적인 표현으로 때로는 관객을 당황하게 만든다”는 평을 얻는 동시에 “도발적이면서 감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단정하며 동시에 느낌있는 안무가”로 통한다. 또한 일찍이 멀티미디어와 인간의 몸을 매개로 하는 춤의 접목을 시도하면서 미디어아트를 이용해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변용했다. 지난 20년간 선보인 작품들을 통해 춤의 탈식민성을 지향해왔으며, 명확한 철학을 위트로 풀어내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해왔다.국내 대표적 국제무용제 ‘MODAFE’ 및 부산국제무용제 등에서 프로그래머로 국제적 감각을 인정받은 최상철이 이끄는 무용단은 현대무용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온 무용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몸을 매개로 한 무용과 다양한 예술 장르와 교류하며 의욕적인 시도를 통해 가시적인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현대무용의 담론을 제시하는 현대무용단으로서 2001년 무용 비평가상 <까망천사>, 2010년 올해의 예술상 안무상 <논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