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조선업황 2007년보다 지금이 더 좋다"

2012-01-11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조선업황이 활황이었던 지난 2004-2007년보다 앞으로 전망이 더 좋다는 증권가 보고서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석제 연구원은 11일 증권거래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조선업을 분석할 때 선가, 발주량, 실적 등의 요인으로 접근했지만 이제는 연비경쟁과 구조조정이란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기존의 조선업 접근관점에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시장관계자들이 선가와 발주량, 실적들을 토대로 주가를 전망하고 분석했지만 이들 요인으로는 조선업체의 주가를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하면서 “매크로 변수와 선주들의 움직임이 조선업체 주가와의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일례로 “선가의 꼭지는 2007년 10월이었지만 주가의 바닥은 2008년 10월이었고 선가의 바닥은 2010년 3월이었다”고 언급했다. 발주량 역시 선가에 따라 후행하여 움직이는 경향을 보여 주가 설명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선가, 발주량, 실적의 접근에서 벗어나 구조조정과 연비경쟁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면서 2010년에 2009년 대비 발주량이 2배 증가한데 비해 한 척이라도 수주를 받은 조선업체는 해마다 점점 줄어들어 2010년에 전체 조선업체의 60%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경쟁력이 없는 조선업체가 도태되고 또한 신규업체가 향후 10년간 진입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져 결국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기존의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우리나라 조선업체의 주가 상승여력을 크게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연비경쟁이란 측면에서 우리나라 조선업체의 비전을 밝게 봤다. “IMO(국제해사기구)에서 신규선박에 대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가이드라인이 나왔으며 이 규제 가이드라인은 기존 선박에도 소급적용 돼 선주들은 선박 발주시 조선업체의 연비능력이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한국의 조선업체들은 선박의 연비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하면서 “연비의 차이는 설계, 부품, 건조능력에 의해 좌우되며 이러한 부문은 중국업체가 단시간 내에 따라잡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는 위의 두가지 테마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 현대미포조선을 꼽았다. 그 이유로 그는 중소형 조선업체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졌으며 소형 선박에 대한 수요와 운임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비경쟁에 대한 가장 중요한 설계인력을 현대미포조선이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소형선에 특화된 현대미포조선을 최선호주로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