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한나라 신대북정책, 대선용 정략”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나” 맹비난
2007-03-25 최봉석 기자
[매일일보닷컴] 열린우리당 조정식 홍보기획위원장은 25일 “한나라당이 신대북정책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러한 변신은 (대선을 앞두고) 수구보수 이미지를 벗기 위한 대선용 정략”이라고 주장했다.조정식 기획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중앙당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이 말로는 대북정책을 전환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더구나 바로 얼마 전까지 자신들이 격하게 쏟아냈던 수구냉전적 초강경발언들을 보면 한나라당의 진정성을 전혀 신뢰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고 당 대변인은 전했다.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며칠 전 한반도평화를 위한 제 정당 연석회의가 있었지만 유일하게 한나라당만 참석을 거부했다”며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대북정책을 전환한다면, 최소한 한나라당과 유력 대권후보들이 얘기해온 적대적 대북정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조 위원장은 “한나라당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너나없이 대북강경발언을 쏟아냈다. 햇볕정책을 격하게 비난하고, 친북좌파정권이라고 욕설을 퍼붓고, 대북제재론과 전쟁불사론을 외쳤다”고 지적하며 “그런 와중에 수구적 이미지를 희석시켜왔던 손학규 전 지사까지 탈당하니까 결국 안 되겠다 싶어 변신을 시도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특히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006년 10월 광주방문에서 ‘대북정책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 ▲올해 1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1년 남은 대통령이 그런 헛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점을 예로 들며,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는 이 전 시장은 자신이 지금까지 했던 말에 대해 국민 앞에 솔직히 해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조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한나라당의 본질은 수구냉전이다.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이 되나. 호박은 호박이고 수박은 수박”이라고 한나라당을 비난하며 “진정으로 대북정책을 전환하려면, 한나라당은 그동안 일관되게 해온 수구냉전 발언에 대해 먼저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