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통합 원탁회의 왜 반대할까

한나라 “책임정치 실종시키는 위험한 발상”

2007-03-25     최봉석 기자
[매일일보닷컴] 개혁 성향의 종교계를 중심으로 시민.사회 원로들이 범여권 대선 예비주자들과 정당대표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대통합 원탁회의’(가칭)를 추진하기로 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은 “책임정치를 실종시키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25일 현안관련 브리핑에서 “정치와 시민사회는 각자의 고유한 영역이 있다. 정치인과 NGO는 자신의 틀 속에서 목소리를 낼 때 국가와 사회가 건강하게 작동될 수 있다”며 “NGO가 정치판을 새로 짜주겠다고 나서는 것은 국가와 시장, 시민사회의 세 영역으로 이루어진 사회시스템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나 대변인은 “정당민주주의를 외면하고 책임정치를 실종시키려는 여권의 야바위놀음의 동조자 또는 주관자가 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무능 진보, 무책임 좌파에게 정권을 연장해 주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한나라당이 이처럼 반대의 입장을 피력한 이유는 원탁회의와 같은 범여권의 다양한 움직임이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수구보수세력과 대비되는 민주개혁전선 형성에 따른, 범여권 대통합 작업을 재촉발시킬 가능성이 높은 데 따른 우려감 때문으로 보인다.정동영 전 의장과 민생정치모임 천정배 의원은 지난 15일과 18일 범여권 대권주자들이 참여하는 원탁회의와 연석회의 구성을 서둘러 제안한 바 있다. 종교계와 재야 인사들은 이에 따라 다음달 3일께 준비모임을 갖고 원탁회의를 공식 제안할 예정인데,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지사는 참여여부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