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 갓냉이’, 국제슬로푸드협회 ‘맛의 방주’ 등재

2017-12-11     황경근 기자
[매일일보 황경근 기자] 강원도 철원군은 지역의 토산품인 ‘갓냉이’가 국제슬로푸드협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각 나라 전통 음식과 문화보전 프로젝트인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등재됐다고 11일 밝혔다.‘맛의 방주’ 선정 기준은 특징적인 맛을 가지고 있을 것, 특정 지역의 환경/사회/경제/역사와 연결돼 있을 것, 소멸할 위기에 처해 있어야 할 것, 전통적 방식으로 생산될 것 등이다. 국가위원회에서 심사, 후보를 정해 국제슬로푸드협회 본부에 신청하면 국제본부산하 생물종다양성재단에서 승인해 최종적으로 선정된다.‘맛의 방주’는 1986년에 시작돼 전 세계 4635개 품목이 등재됐으며, 우리나라는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를 중심으로 2013년부터 제주 서귀포시 ‘푸른 콩장’, 경남 진주시 ‘앉은뱅이밀’, 충남 논산시 ‘연산오계’, 토종한우 ‘칡소’, 경북 울릉군 ‘섬말나리’ 등 71개 품목을 등재했으나, 강원도는 1개 품목도 등재 하지 못하는 전무한 실정이었다.지난 2016년 강원도와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강원 농식품 산업발전 및 슬로푸드 맛의 방주’ 세미나에서 최문순 도지사는 “소멸 위기에 처한 청정 강원 토종 식자재를 맛의 방주를 통해 지켜내고 보존하는 일이야 말로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우리 음식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고, 강원 토종 종자와 토속 음식을 지키고 확산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이번에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맛의 방주’에 등재된 ‘갓냉이’는 갓 맛이 나는 냉이로 추운 겨울 강원도 철원 동부 고산지대에서 자생한다. ‘조선왕조 세종실록 148권 지리지 철원 편’에 철원 토산품(토산(土産)이란 그 지방에서 특유하게 나는 물품)으로 소개되어 있는데 옛 부터 철원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먹어왔던 향토요리재료이다. 지역에 따라 산갓, 산개, 쟁이 냉이, 겨자냉이로 불린다.철원 갓냉이의 명맥을 홀로 이어가며 고군분투하던 맛의 방주 등재 인증서 수여자인 <철원 갓냉이국수 이 준호 대표>는 “우리 고향 강원도 철원의 토산품인 갓냉이가 등재 조건이 까다로운 국제기구를 통해 인정받아 전 세계로 알려진 것에 대해 이번 등재를 계기로 강원도 철원을 더욱 알리고 앞으로 획일화 되어가는 철원의 식문화를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철원의 향토음식을 지켜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맛의 방주’ 인증서 수여식은 지난 9일 국제슬로푸드협회 주최로 서울혁신파크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