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역행하는 대-중소 상생
“차량용은 세계 최초 맞다”
[매일일보] 국내 제1의 자동차전문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중인 현대차그룹이 정부의 대-중소 상생에는 여전히 등한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근 현대차는 국내 한 중소기업의 기술도용 의혹을 사, 구설에 올랐다.
<매일일보>자매지인 <파이낸셜투데이 >가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현대차가 중소기업의 기술 도용 의혹을 산 이 기술은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중대형세단 ‘그랜져HG’에 장착할 예정이라며 대대적으로 광고 홍보를 했던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주)자연이 그려내는 소리, ‘한지 스피커 기술 도용’ 제기, 정부까지나서 조사
최근 현대차는 야심차게 준비한 ‘그랜저HG’를 출시, 관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출시 직전에 이미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그랜저HG에 장착할 예정인 차량용 한지 스피커를 국내 한 중소기업의 기술을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현대차는 출시를 코앞에 두고 적잖이 난감해 했다. 그랜저HG 출시에 앞서 현대차는 세계 최초의 한지 스피커를 장착했다며 대대적인 광고를 했었기 때문이다.
신개념 그랜저HG, 출시 전 망신살 '톡톡'
지난 13일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이하 그랜저HG)를 선보였다. 2005년 TG 출시 이후 6년여만에 새롭게 선보인 신개념 중대형 세단이다.
양 사장은 “현대차와 모비스는 지난해 두 차례나 한지 스피커 제조사 사장들을 불러 연구팀 앞에서 시연을 시키고 기술 강연까지 들었다”면서 “그러나 현대차와 모비스는 연락을 끊었고 1년 6개월이 지난 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유일한 기술이라고 발표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측은 양 사장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펄쩍 뛰었다. 모비스 관계자는 “시연을 개최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시연 결과가 좋지 않아 기술제휴를 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분명히 ‘차량용으로 만든 한지 스피커는 세계 최초가 맞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당시 시연한 제품은 가정용 평판 한지 스피커였는 데, 테스트 결과 주파수 응답이 고르지 않고 가격이 1,000만 원이 넘는 등 차량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이 관계자에 설명에 따르면 현대모비스가 한지를 이용해 신형 그랜저(HG)용 스피커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12월이다. 이후 보완을 거쳐 2009년 7월 금형 개발, 8월 시제품 생산, 9월 1차 샘플 개발을 거쳤다. 올해 2월에 드디어 신형 그랜저 사양으로 최종 확정됐다.
모비스 관계자는 "단순히 한지를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중소기업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도용했다는 업체들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누차 강조했다.
현대차, 정부 대중소 상생 정책 역행?
하지만 모비스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계에서는 좀처럼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