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페인 여행에서 느낀 포천 공간 구성 문제
2018-12-13 백영현 전 소흘읍장
[매일일보 김정종 기자] 30년 공직을 마감하고 아내와 약속했던 유럽여행을 떠났다. 그저 묵묵히 공직자의 길을 응원해준 아내에게 여행이 위로되길 바랄 뿐이었다.수차례 업무를 위해 유럽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으나 관광을 위한 여행은 처음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스페인에 도착했다.그러나 첫 번째 일정으로 건물마다 르네상스 분위기를 보여주는 그란비아 거리와 시민들의 휴식처 마요르 광장과 스페인을 대표하는 세르반테스 동상이 세워져 있는 스페인 광장을 돌아보았을 때 수 많은 관광객이 눈에 들어왔다.마드리드에서 약 70Km 떨어진 똘레도로 이동하여 똘레도 대성당과 산토토메 교회에서도 수많은 관광객이 눈에 들어왔다. 다음날 몬세라트 수도원으로 이동하여 검은 성모상 앞에서 나 역시 소원 한 가지를 기도했다.그리고 예술의 도시 바르셀로나로 이동하여 미로가 디자인한 모자이크 바닥과 길거리 공연으로 유명한 최고의 번화가인 람불라스 거리를 걸으며, 보케리아 전통시장에서 저렴한 과일과 빵을 베어 물고 , 가우디의 작품인 구엘 저택도 돌아보며 문득 나는 관광을 온 것 임에도 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우리 포천 구도심도 재생사업을 통해 도시 공간을 재구성해 문화광장과 전통시장으로 살려 관광자원을 만들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다음날 몬주의 언덕과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가 설계하고 직접 감독까지 맡은 최대의 프로젝트인 성가족성당, 구엘 공원, 카사밀라 대저택도 구경했다. 이어 발렌시아에서 숙박한 후 그라나다로 이동하여 이슬람 최고의 건축물로 꼽히는 알람브라 궁전과 왕의 여름 별궁으로 아름다운 정원이 유명한 헤네라리페 정원도 여유 있게 산책했다.알람브라 궁전의 맞은편 언덕에 위치한 알바이신 지구의 하얀 집들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집시들의 마을 골목골목을 산책하였다. 마을 전체 건물의 외벽을 국가에서 흰색으로 색칠하도록 권고하고 비용 일부를 지원해서 아름다운 마을로 탄생시키고 그걸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여 돈을 쓰고 가게 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러면서 우리 포천의 아트벨리와 독곡마을을 이렇게 테마가 있는 마을로 조성하고 싶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이어 스페인의 산토니라고 불리는 지역 프리힐리아나를 거쳐 지중해를 끼고 있는 말라가로 이동 히브랄파로성과 알카사바 등을 보고 투우의 발상지이며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의 배경이기도 한 론다로 이동하여 아찔한 협곡과 새하얀 집들 그리고 론다 최고의 명물인 누에보 다리를 보면서 우리 포천도 한탄강 협곡을 이용한 각종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으리라 희망을 품었다.이어 세비아로 이동 세비아 대성당과 황금의 탑을 구경하고 1992년 열린 스페인 아메리카 박람회장이 열렸던 스페인 광장으로 이동하였다. 이곳은 박람회 당시 홍보부스를 스페인을 구성하고 있는 50개 주의 상징물을 타일 모자이크로 벽화를 그려 박람회가 끝난 이후 지금까지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이번 여행을 하면서 아내에게 조금은 위안의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안고 떠났는데 같이 여행을 하면서도 여전히 일하는 나를 발견했다.특히 최근의 관심사인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스페인 람블라스 거리와 보케리아 전통시장 등에서 힌트를 얻게 된것이 큰 기쁨이었다.우리 포천 구도심에도 도시 공간 구성을 새로이 해서 문화광장과 전통시장을 살리는 사업을 추진한다면 사람들이 서로 모여 소통하며 지역경제도 살아날 수 있는 도시재생 사업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고 돌아왔다.유럽여행을 하면 늘 그들은 건축물을 포함한 도시 공간 구성을 잘해놓은 조상들 덕에 관광수입으로 편하게 잘사는 모습이 부럽다. 우리나라는 그런 부분에서는 많은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특히 우리 포천의 경우 시청이 소재한 구도심은 80년대 후반에서 크게 발전 없이 머물러 있다는 평가들을 한다. 그러나 조상만 탓할 수 없다.지금이라도 포천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런 포천을 꿈꿔 본다.백영현 전 소흘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