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제는 흙수저당"…정책·조직 혁신 예고

2017-12-13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3일 김성태 원내대표가 선출된 것과 관련 "우리 당이 '금수저 정당'에서 '흙수저 정당'으로 바뀌었다. 정책도 서민 중심의 정책으로 다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홍 대표는 이날 오전 대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일본 방문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친노동 성격이 짙은 김 신임 원내대표가 전날 당선 소감으로 "한국당은 이제 서민정당"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홍 대표는 또 "대표가 된 지 5개월 만에 당 지도부 정비를 마쳤다. 이제 연말까지 박차를 가해 내부 조직·정책 혁신에 주력하겠다"고 했다.홍 대표가 말하는 내부 조직·정책 혁신이란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청산, 과감한 조직개혁, 또 김 원내대표와 함께 그동안 '친기업 이미지'가 강했던 당을 노동자까지 끌어안아 '친노동+친기업' 이미지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조직혁신 차원에서 홍 대표는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전체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당의 조직혁신을 본격화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장에서 뛰지않는 당협위원장이 30%가 넘어간다는 지적에 따라 당 조직 혁신을 꾀하는 한편 당내 팽배한 비홍(비홍준표계) 집단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평가다.그는 "금요일(15일) 일본에서 귀국한 직후 비공개 최고위원회가 열리도록 소집을 해놓은 상태"라며 "당무감사 결과에 대한 당무위 보고를 받고 최고위가 결정을 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블라인드 심사' 방식으로 이뤄질 이번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당협위원장직 박탈 규모가 정해질 수도 있다. 당이 30%이상의 교체범위까지 시사한 바, 현역 의원 중 얼마나 당협위원장직을 내놓을지도 관심이다.한편, 홍 대표는 최경환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당의 본회의 불출석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원내지도부와 상의해야 하겠지만, 자당 국회의원이 비리 등에 연루됐을 때 자당 국회의원들이 본회의에 출석을 안 하는 관례를 정립하는 게 국민정서에 맞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