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내화 구 목포공장 등 근대유산 문화재 등록

항일 유산 보성 안규홍·박제현 가옥, 근대유산 곡성 성륜사 안심당·육화당도 등록

2018-12-13     박용하 기자
[매일일보 박용하 기자] 전라남도는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보성 안규홍‧박제현 가옥’과 근대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는 ‘곡성 성륜사 안심당‧육화당’, ‘조선내화주식회사 구 목포공장’, 모두 3건이 문화재청 문화재로 등록됐다고 13일 밝혔다.등록문화재 제699호 ‘보성 안규홍‧박제현 가옥’은 일제에 항거해 나라에 헌신한 공로로 머슴과 주인이 함께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유일한 곳이다. 대한제국기 호남 의병의 대표적 머슴 의병장이었던 안규홍(1879~1910)과 안규홍 의병부대의 군량관이었던 박제현(1871∼1909)이 살았던 보성 법화마을에 있는 주거지이다.안규홍 의병장이 약 20여 년간 담살이(머슴)를 했던 사랑채와 안규홍 의병부대에 군자금과 군수품을 지원했던 박제현의 안채가 원형대로 남아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 대한제국기 의병장들의 생가나 주거지가 현재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애국선열의 독립정신을 선양할 수 있는 역사적 교훈의 가치도 높다.전국적으로 독립운동가 생가는 정읍 나용균 생가와 사당(등록문화재 제276호), 예천 윤우식 생가(등록문화재 제571호), 안동 임청각(보물 제182호), 경주 최부자댁(국가민속문화재 제27호) 등이 있다.등록문화재 제700호 ‘곡성 성륜사 안심당‧육화당’은 1920년 구례지역 상류가옥인 국포고택을 1987년 곡성으로 옮겨 지은 건축물이다. 전통한옥 건축형식을 기본으로 근대기 시대적 상황에 따라 근대 건축기법을 부분 적용해 한옥의 시대적 변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근대기 활동 화가이자 남종화의 거장인 아산 조방원(1922~2014)의 전통문화예술 교육과 창작을 위한 전승 공간으로서 가치가 있다. 국포고택은 국포 김택균(1872~1945)이 1920년대 근대기에 구례에 건립한 가옥입니다. 아산 조방원은 남농 허건(1907~1987년) 화백의 제자로서 남종화의 거장이다.등록문화재 제707호 ‘조선내화주식회사 구 목포공장’은 1938년 최초로 건립됐으며 1947년 지금의 조선내화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 이후 건물 규모가 커졌다. 1997년 공장이 가동 중지되며 폐쇄될 때까지 철제 생산에 필요한 내화벽돌 등 다양한 내화물을 생산하던 산업시설이다.한국 산업발전사에서 철강산업의 발전 속도가 급격하게 진전되던 시기에 꼭 필요했던 내화재 생산시설로서 현재 드물게 남아 있는 유산이다. 특히 원료의 반입에서부터 분쇄, 혼합, 성형, 건조, 소성(燒成) 등 모든 생산 공정과 현대화 이전의 생산체계를 이해할 수 있어 근대기 산업사적 면에서 가치가 높다.내화(耐火)란 고온에서 물리적, 화학적 영향에 견디는 건축자재로 돌, 콘크리트가 대표적이다. 소성이란 광물을 고온 처리하는 방식 중 하나로 열을 가해 굽는 것이다.전라남도는 이번에 등록된 ‘보성 안규홍‧박제현 가옥’ 등 3건의 등록문화재를 문화재청,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