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춘년 효과', 작년 혼인증가율 10년만에 최대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지난해 쌍춘년 특수를 맞아 혼인증가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자가 연상인 부부의 증가 추세에 따라 지난해 초혼 부부 100명 중 13명은 여자연상 커플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6년 혼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332만8000쌍으로 2005년의 316만4000건보다 5.2% 증가했다.
이는 쌍춘년의 영향으로 인해 지난해 미혼남녀의 초혼이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하루 평균 911쌍이 결혼한 셈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혼인증가율(5.2%)도 9.1%였던 1996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혼인증가율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2004년과 2005년 각각 2.0%, 1.7%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초혼 부부 가운데 남자가 연상인 부부는 71.9%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줄어 감소추세를 이어갔다. 반면에 여자가 연상인 부부는 12.8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늘어 증가추세가 계속됐다. 동갑인 부부 역시 15.4%로 지난해보다 0.4%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0.9세, 여자 27.8세로 10년 전인 1996년에 비해 남자 2.5세, 여자 2.3세씩 각각 높아졌다.
또 지난해 외국인과 혼인한 경우는 모두 39만7000건으로 2000년의 12만3000건보다 3배 이상 늘었지만 2005년의 43만1000건보다는 8.0%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예고한 ‘방문취업제’로 인해 중국교포 등의 국내 입국과 취업이 쉬워짐에 따라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통계청은 설명했다.
외국인과의 혼인 가운데 한국남자의 경우 중국, 베트남 여자가 외국인 아내의 81.9%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혼인한 농림어업 종사 남성 가운데 41.0%는 외국 여성과 혼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 남자와 외국 여자 부부의 혼인 연령차는 무려 11.5세로 지난해 혼인한 한국인 남녀 부부의 연령차인 2.4세보다 4.8배나 높았다.
반면에 한국 여자와 외국인 남자가 결혼한 부부 가운데에서는 일본, 중국, 미국 남자가 외국인 남편의 82.3%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와 외국인 남자 부부의 평균 연령차는 4.1세였다. / 박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