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무장 탈영병, 춘천 터미널서 검거

2011-01-18     서정철 기자
[매일일보] 혹한기 훈련 중 K-2 소총으로 무장한 상태에서 훈련지를 무단 이탈한 박모(20) 이병이 탈영 하룻 만인 18일 낮 12시께 강원 춘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군 헌병대에 검거됐다.부대 관계자는 "검거 당시 박 이병은 사복 차림이었으며, 터미널 인근 대형마트에서 의복을 구입했다"고 밝혔다.박 이병이 탈영한 이유와 화천 훈련지에서 춘천까지 검문검색을 받지 않고 빠져 나오게 된 과정 등은 헌병대에서 수사를 통해 밝혀낼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화천군 모 부대에 배치된 지 두 달된 박 이병은 주둔지 인근 야외훈련장에서 21일까지 예정된 혹한기 훈련 첫 날인 지난 17일 오후 6시30분께 단독군장 차림에 K-2소총을 소지한 채 탈영했다. 박 이병은 탈영 후 화천군 사창리 한 민간에 자신의 소총과 군장, 전투화를 버린 뒤 택시를 타고 춘천시외버스터미널까지 이동했다.사건 당시 화천에서 춘천까지 나오는 도로에는 헌병대 검문소가 운용 중이었지만 박 이병의 탈주를 막지 못했다. 이 점 때문에 해당 부대가 박 이병의 탈영 사실 보고를 상급부대에 지연 보고했고, 따라서 헌병대 검문소의 검문검색 강화 명령이 늦게 내려진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박 이병의 소총 등은 군 수색대가 이날 밤 10시30분께 이 민가에서 발견해 모두 회수했다고 부대는 밝혔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