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함부르크서 만나는 '변화와 고요의 나라, 한국’ 특별전

2018-12-15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독일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과 공동으로 100년 전의 한국과 현대 한국의 생활문화를 소개하는 ‘변화와 고요의 나라, 한국’ 특별전을  12월 14일 부터, 3년간 독일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에서 개최한다.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전통과 현대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대동여지도’, ‘기산풍속도’, ‘철제은입사 손화로’, ‘배달용 오토바이’, ‘김치냉장고’, 한국 현대공예품 등의 자료 280여 점과 영상물이 소개된다.

독특하면서도 전통이 살아 숨쉬는 현대 한국을 만나다

1부는 ‘현대 한국의 생활문화’를 소개한다. 한국의 거리와 지하철, 아파트와 같은 공간을 통해 ‘덤’ 문화와 함께 피시방․노래방 문화, 회식 문화, 배달 문화, 주거 문화 등 전통이 묻어나는 독특한 한국의 문화를 보여준다.이밖에 한국의 빠르고 다양한 물품과 음식 배달 문화를 보여주는 배달용 오토바이와 철가방, 배달음식 주문 책자, ‘배달의 민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광고가 전시된다. 또한, 서양인에게 낯선 삼겹살 회식 장면을 재현하고 삼겹살 불판과 소맥잔, 호출기, 회식 영상 자료를 전시한다.

현대 한국에 스민 전통을 엿보다

한국의 대표 사진작가 구본창의 ’백자‘시리즈 사진 작품도 전시된다. 백자의 아름다움을 작가 고유의 미감으로 해석한 점이 돋보이며, 특히 작가가 함부르크조형미술대학 출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19세기 조선을 생생하게 만나다

1879년 창립한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은 100여 년 전 독일인 마이어 (1841~1926) 등이 수집한 ‘기산풍속도’ 등 한국 문화재 2,700여 점을 소장 중인데, 이들 자료는 19세기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수집자와 수집 연대가 명확하여 학술적 가치 또한 매우 높다.

19세기 한국인의 인식과 가치, 미감을 보여주는 유물들  

2부는 ‘19세기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한다. ‘미(美)’, ‘신분’, ‘유교’, ‘세계관’으로 나누어, 당시 수집품 중 엄선한 140여 점의 자료를 통해 19세기 한국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보물급 문화재인 ‘대동여지도’를 비롯하여, ‘미인도’, ‘곽분양행락도’, ‘기산풍속도’ 등 회화, ‘활옷’, ‘까치두루마기’, ‘후수’ 등 복식, ‘전립’ 등 다양한 모자, ‘철제은입사 손화로’, ‘버선장’ 등의 민속품이 전시된다.
주목할 만한 유물로는 ‘대동여지도’와 ‘미인도’ 외, 이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의 ‘넉넉한 객주(客主)’, ‘망건장이’, ‘소․대상 제사 지내는 모습‘ 풍속도를 들 수 있다. 100년 전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풍속화 이외에도 ’흑립‘, ’전립‘, ’송낙‘ 등 다양한 모자는 당시 한국이 ’품격 있는 모자의 나라‘임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새롭게 시도하는 한국 주제 공동전시로  기존의 부분적 협업 수준에 머물던 해외 박물관과의 공동 전시와 달리, 이번 전시는 2015년부터 3년간의 준비 동안, 두 박물관의 큐레이터와 디자이너가 지속적인 상호 방문과 협의를 통해 공동으로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