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종산업간 협업 ‘활발’

2017-12-19     송정훈 기자

[매일일보 송정훈 기자] 시중은행들이 금융권이 아닌 이종산업과 제휴하면서 새로운 상품과 혜택을 제공하는 협업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모바일 등 비대면 거래 증가에 따른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다각화하기 위한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은 인터넷 쇼핑몰과 다양한 유통업체와 손잡으면서 새로운 개념의 결합상품을 내놓고 있다.

개인고객 수신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다양한 이종산업과 제휴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우선 신한은행은 ‘신한 애니마켓’이라는 이종산업 제휴 플래솜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중이다. 신한은행은 내년 2월말까지 애니마켓 서비스 이용자 전원을 대상으로 쏘카 3시간 무료 쿠폰을 제공한다. 또 신규회원의 경우 추가로 3시간 무료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신한 애니마켓 서비스는 지난해 11월에 출시돼 G마켓, SM면세점, 올라펫 등과 제휴를 맺고 신한은행 상품 가입 고객에게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현재까지 4만3000여명의 고객이 애니마켓 서비스를 이용했다.

KEB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온라인 쇼핑몰인 인터파크 내에 ‘KEB하나은행 상품몰’을 열어 금융상품을 판매중이다.

하나은행 상품몰에서는 은행 지점은 물론 은행 홈페이지 방문 없이도 인터파크 회원이기만 하면 비대면으로 보다 쉽고, 빠르게 예금, 적금, 대출 등 각종 금융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인터파크 쇼핑적금도 판매하고 있으며 시럽 맴버십에게도 ‘시럽 적금’을 판매중이다.

하나은행은 제주항공과 제휴를 맺고 ‘리프레시 적금’을 출시했다. 적금 가입 시 제주항공에서 항공권 구매, 사전 기내식 주문 등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주항공 리프레시 포인트 쿠폰을 최대 3만 포인트까지 제공한다. ‘리프레시 적금’은 1년제 정액적립식 상품으로 가입금액은 최대 월 30만원이며 금리는 연 2.0%이다.

우리은행은 이종산업과 생활형 제휴특화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제휴전용 브랜드인 ‘위비라이프앳(@)’을 출시했다. 쇼핑·유통, 가전·디지털, 여행, 항공, 통신,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 고객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국내 대표 브랜드와 제휴을 맺고 해당 브랜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우리은행만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위비라이프앳 브랜드로 출시하는 첫 번째 상품으로 위비 라이프앳 G마켓·옥션 팡팡적금’을 출시했다. G마켓·옥션과 제휴를 통해 은행과 오픈마켓 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연 7%까지 금리가 제공되는 상품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2월부터 아시아나항공과 제휴를 맺고 ‘KB아시아나ONE통장’을 판매 중이다. 이 통장은 거래실적에 따라 항공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개인 고객별 1인 1계좌가 가능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권은 인터넷전문은행 흥행 등에 자극을 받아 더욱 소비자와 접촉면을 늘려나갈 것 같다”며 “이를 위해선 이종산업 간 협업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