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메리칸 코너 개소

2005-09-18     파이낸셜투데이
미국 문화 전파의 첨병 역할을 할 광주  아메리칸 코너(American coner)가 개소식을 갖고 문을 열었다.


광주 북구 우산동 무등시립도서관 2층에 24평 규모로 자리잡은  광주  아메리칸코너는 반미시위로 인해 지난 89년과 96년 각각 폐쇄된 광주 미문화원과 광주  아메리칸 센터의 후신이다.


코너안에는 미국의 문화를 알리는 국내외 서적과 잡지, CD, DVD 등 각종 자료 730여점이 비치됐다.


근무 인력은 미국정부 직원이 아닌 시립도서관 직원이 배치됐다.


이날 개소식에는 크리스토퍼 힐 주한미대사 부부 및 대사관 관계자, 심재민  광주시 행정부시장, 서채원 광주시의회 부의장, 시민 등 모두 200여명의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힐 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아메리칸 코너가 문을 여는데 많은 도움을 준 박광태 광주시장 등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 아메리칸 코너는 미국을 알고자 하는 광주시민들에 아주 유익한 기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힐 대사는 이어"아메리칸 코너의 활성화여부는 광주 시민들의 이용도에  달려있다"며 "미국정부도 아메리칸 코너가 광주 시민들의 이익에 부합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심재민 행정부시장은 축사를 통해 "광주 미문화원이 폐쇄되는 등의 어려운 시기를 지나 이번에 아메리칸 코너를 개소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  코너 개소가 한국과 미국, 미국과 광주의 친선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경찰은 이날 학생들의 시위에 대비해 모두 600여명의 경찰력을 행사장 주변에 배치했으나 학생시위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은 지난 47년 광주시 동구 불로동에 광주 미국 공보원을 개원한뒤  지난 70년대 후반 광주 동구 황금동에 이름을 바꿔 광주 미문화원을 열었다.


그러나 80년 5.18 유혈진압에 미국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반미시위의  표적으로 떠올라 방화, 점거, 화염병 투척 등 모두 9차례의 피습을 받은 끝에 89년  5월 폐쇄됐다.


1년 뒤인 90년 6월 광주 남구 양림동 광주시 여성회관 2층에 문화원보다는 규모가 작은 광주 아메리칸 센터가 개소됐으나 역시 잦은 시위로 몸살을 앓다가 지난 96년 12월 역시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