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연예인들은 욕망을 대변하는 예술의 광대"

연예인에 대한 도덕적 잣대와 역기능에 대한 이의 제기

2012-01-23     서정철 기자
[매일일보] 문화평론가 진중권씨(48)가 가수 겸 MC 신정환(36)의 해외 원정도박을 계기로 다시 불거진 연예인에 대한 도덕적 잣대와 도박의 역기능에 이의를 제기했다.진씨는 23일 “공직자에 대한 검증은 잔인할 정도로 철저해야 한다. 반면 연예인들은 욕망을 대변하는 예술의 광대”라며 “전과 14범을 심지어 대통령으로 뽑아준 나라에서 연예인한테는 뭐 그리 높은 도덕적 자격을 요구하는지…하여튼 이상한 나라”라고 트위터를 통해 말했다.“연예인은 청소년에게 영향을 끼친다? 내 참… 연예인이 도덕을 대변하나요? 그 잘난 목사님들은 그동안 뭐 하셨어요? 연예인한테 도덕 선생질 맡겨 놓고…”라고 비아냥거렸다. 신정환은 지난해 8월말부터 9월초까지 필리핀 세부 W호텔 카지노에서 1억3000만원 가량의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있다. 19일 체포돼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된 신정환은 20일 오후 불구속 기소됐다. 진씨는 도박의 폐해와 관련, “도박이 근로의욕을 저하시킨다? 도박해서 부자 됐다는 사람 못 봤는데…”라며 “근로의욕을 저하시키는 건 부동산 투기 같은 거다. 부동산 투기나 범죄화하는 게 어떨까? 그건 정말로 실소유자들에게 피해를 끼친다”고 지적했다. “사행심을 조장한다? 내가 보기에 정말 서민들에게 사행심을 조장하는 건 외국 카지노가 아니라, 국가에서 운영하는 주택복권”이라며 “거의 거국적 규모다. 사행심 없이 복권이라는 제도 자체가 유지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진씨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음주운전하면 자기만 다치는 게 아니라 남을 죽인다”, “갬블러가 그럼 ‘지역경제활성화’의 역군이겠다. 신정환도 ‘제3세계 경제원조의 역군’이라 불러라”, “한국적 민주주의론이다. 과거에 집시법도 그런 법이었다. 그리고 복권으로 패가망신한 경우 많다”는 네티즌들의 반박이 이어지고 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