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덕산-고덕 나들목 건설 구간서 백제 석실묘와 인골 등 출토

2017-12-21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은 (재)겨레문화유산연구원이 시행한 ‘예산 덕산-고덕 나들목 도로건설공사 구간 내 유적’ 발굴조사 결과를 오는 22일 오후 1시에 현장공개 설명회에서 공개한다.지난 8월 시작한 발굴조사를 통해 국도 40호선 덕산∼고덕IC 구간 도로 포장공사 중 나온 유구는 현재까지 신석기 시대 수혈 1기, 청동기 시대 주거지 6기, 백제 시대 횡혈식 석실분 6기‧옹관묘(甕棺墓, 독무덤) 7기 등 모두 32기가 발굴됐다.
횡혈식 석실(橫穴式 石室)은 무덤 옆으로 통로를 내어 석실로 내부를 만든 구조를 말한다.총 6기의 횡혈식 석실분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곳은 2호 석실분이다.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편으로, 현실(玄室)을 비롯해 연도(羨道, 널길)와 배수로까지 갖추고 있다. 내부는 단면형태가 육각형인 석실인데, 판석(쪼갠 돌)으로 만들어진 현실, 연도, 문석(文石)으로 구성돼 있다.안에서는 인골과 함께 금속 귀걸이, 관의 고리, 관못, 관재(棺椁), 굽다리가 있는 입곧은항아리(유개대부직구단경호 帷蓋臺附直口短頸壺) 등이 출토됐다.특히, 인골 머리에는 직물(베로 추정) 조각까지 붙어 있어 당시 매장문화를 이해하는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제 시대 인골의 출토는 그간의 고고학적 성과에서도 흔치 않은 사례로 앞으로의 연구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2호 석실분은 예산지역에서 드문 사비 백제 시대 지방관리급의 묘로 판단되며, 이번에 나온 유물과 인골에 대해 추가 조사와 분석이 끝나면 학술자료로 잘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유사한 시기에 조성된 석실분 유적으로는 부여 능산리 고분군‧능안골 고분군과 나주 복암리유적, 논산 육곡리유적, 대전 궁동유적 등이 있다.발굴조사기관인 (재)겨레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신석기 시대부터 삼국 시대를 거쳐 이 일대를 점유한 세력의 면모를 일부 파악했고, 특히, 백제 시대에 조성된 횡혈식 석실분과 옹관묘를 통해 예산지역의 고대문화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발굴현장은 충청남도 예산군 봉산면 효교리 143-18번지 일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