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비리' 강희락 前청장 재소환
2011-01-24 서정철 기자
[매일일보] 건설현장식당(함바집) 운영권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23일 재소환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여환섭)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24일 새벽까지 강 전 청장을 다시 불러 조사했다.
강 전 청장은 2009년 함바집 브로커 유모씨(65·구속기소)로부터 경찰관 승진 인사 청탁 명목 등으로 1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전 청장은 또 유씨가 구속되기 직전 4000만원을 건네 해외도피를 권유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강 전 청장을 상대로 유씨에게서 받은 돈이 실제 경찰 인사와 관련 대가성이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추궁했다.
그러나 강 전 청장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강 전 청장과 유씨와 대질신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강 전 청장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10일 강 전 청장을 소환해 조사한 뒤 11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서울동부지법은 13일 "기재된 혐의 사실에 대해서 강 전 청장을 구속해야 할 정도로 충분한 소명이 이뤄졌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강 전 청장이 유씨로부터 받은 돈의 대가성을 입증하기 위해 구체적인 증거확보에 주력하는 등 수사력을 집중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