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벤처붐시대 출신기업, 경제 안정화 기여… 10년 생존율 46.8%
일자리 창출, 매출액 증가 등 2배 이상 차이
2017-12-22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1차 벤처붐시대 벤처기업들이 일반 창업기업보다 월등한 생존율로 일자리 창출, 매출액 증가 등 경제 안정화에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22일 중소기업연구원이 1차 벤처붐시대를 1998년부터 2001년까지로 정의하고 이 시기에 벤처확인을 받은 기업(1만4005개)을 대상으로 성과 분석을 실시한 결과, 1차 벤처붐시대 벤처기업의 10년 생존율은 46.8%로 일반 창업기업(17.9%) 대비 상당히 높은 생존율로 우리 경제의 안정화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타기업군 대비 일자리 창출력이 높았으며, 벤처기업의 매출액 증가폭(기업당 3.5배 증가)이 일반기업(기업당 2.1배 증가) 보다 높았다. 영업이익률도 일반기업보다 높았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차이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매출 100억원 이상의 비중이 2001년 29.5%에서 2015년 56.7%로 크게 증가했으며, 벤처기업협회에서 발표한 2016년 벤처천억기업(513개) 중에서 49.3%가 1차 벤처붐시대의 벤처기업인 것으로 분석됐다.한편 보고서에는 국내 상장사들 가운데 1차 벤처붐시대 벤처기업의 비중은 2001년 14.6%에서 2015년도에는 26.9%로 증가해 상당한 수적 증가가 이뤄졌다고 나타났다. 국내 상장사(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는 2001년 기준 1410개에서 2015년 1922개로 증가해 512개사가 증가했는데, 이중 311개사가 1차 벤처붐시대의 벤처확인기업이다.시가총액 측면에서도 2001년 3.2%에서 2015년 8.3%로 비중이 확대됐고, 2001년과 2015년 시가총액이 모두 존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시가총액증가율이 358.3%로 높게 나타나 기업가치 상승이 크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이미순 중기연구원 연구위원은 “1차 벤처붐시대, 잠재력을 가진 우수 인력들이 혁신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계기가 마련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켰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역량을 가진 기업들이 다수 탄생하는 계기를 갖게 한 것으로 보인다”며 “4차 산업혁명의 효율적 대응과 혁신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통해 강점(성공요인)을 발전시키고 비판적 요소들은 시스템을 통해 제거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