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가상화폐거래소, ‘인사’로 분위기 반전 나서
해킹-규제 우려 속 IT업계 거물 영입…신뢰도‧전문성 두마리 토끼 잡는다
2018-12-25 이우열 기자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최근 가상화폐 및 관련 거래소들의 ‘불안정성’에 대한 이용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현 정부 역시 규제의 기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은 IT업계의 유명 인사들을 수장으로 앉히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25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기업 ‘두나무’가 전 카카오 공동대표이자 전 조인스 대표 출신인 이석우 대표를 신임대표로 내정했다. 이 신임대표는 오는 29일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그는 1992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기자 생활을 한 뒤 미국에서 세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고, 1999년 한국IBM 고문변호사를 시작으로 IT업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2004년 NHN에 입사해 법무 및 경영정책 담당 이사, 미국법인 대표를 거친 뒤 2011년 카카오 및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2015년 조인스 공동대표 등을 거쳤다.이 신임대표는 과거 카카오톡 신화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또한, 2014년에는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을 이끌기도 했다.이석우 대표는 “암호화폐 시장과 블록체인 산업의 비전과 함께 두나무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신임대표 자리에 오르게 됐다”라며 “두나무가 새로운 금융혁신 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원동력을 불어넣어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국내 최대 규모 가상화폐거래소인 ‘빗썸(비티씨코리아닷컴)’ 역시 신임 대표로 IT업계 유명 인사인 전수용 전 NHN엔터테인먼트[181710] 부회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달 초 NHN엔터테인먼트를 퇴사했다. 현재 빗썸은 김재욱 이사가 임시 대표를 맡고 있으며, 신임 대표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처럼 거대 거래소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IT업계에서도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유명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해킹‧규제 이슈 등 부정적인 인식을 탈피해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또한, 경험 많은 전문가를 필두로 관련 사업을 보다 강화할 수 있다는 전략도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트코인 거래소인 ‘유빗’이 해킹 공격으로 인해 파산 신청을 하기도 했고, 예측하기 힘든 공격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라며 “ 거래소 자체에 워낙 많은 금액이 오가고, 가상화폐 자체도 안전성이 높지 않아 이용자들의 인식이 좋지만은 않은 가운데 업체들이 유명 인사를 영입하면서 신뢰도와 전문성을 모두 갖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