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대 그룹 "113조2000억 투자…11만8000명 신규고용"

2012-01-25     이황윤 기자
[매일일보] 올해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30대 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인 113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지난해 100조8000억원 규모보다 12.2% 증가한 것이다. 신규 고용인원도 11만8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대회의실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30대 그룹 총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투자·고용 확대를 위한 대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각 그룹 총수들은 올해 30대 그룹들이 선제적으로 투자 규모로 최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경련이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계획을 집계한 결과, 규모는 사상 최대인 113조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0조8000억원 보다 12.2% 증가한 것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4% 초반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기업들은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에 접어들기 이전인 올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에 26조3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20조8000억원) 대비 26.6% 증가한 수치다.

고용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10만7000명 수준을 뛰어넘는 11만8000명이 올해 계획이다. 30대 그룹의 총 근로자수도 101만7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6만2000명에 비해 6.7%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30대 그룹 차원에서 올해 수출목표를 전년 대비 16.9% 증가하는 것으로 잡았다. 올해 수출 전망치인 513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이날 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올해는 경제 불확실성이 다소 있지만 정부는 5% 성장, 3% 물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대기업들이 투자 및 고용 목표를 매우 적극적으로 계획을 세운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상생해야 동반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경제여건이 어렵다고 하지만 정부와 경제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합심한다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대기업들이 투자와 고용 수출을 많이 늘려 경제활력을 높이고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에 더 신경을 쓸 것"이라며 "특히 동반성장은 대통령이 제도와 인프라를 충분히 마련했으니, 현장에서 정착이 되도록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 회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석채 KT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이희범 STX 회장, 구자홍 LS 회장, 이재현 CJ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김준기 동부 회장, 현정은 현대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응열 코오롱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등도 함께 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도 참석했다.